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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두콩을 닮은… 장수식품 ‘파바콩’
세계적 장수촌 伊 사르디니아 사람들의 필수 건강식품
파킨슨 병·빈혈 예방, 콜레스테롤 개선에 뛰어난 효과


이른바 ‘누에콩’이라고 불리는 ‘파바콩’(Fava beans)을 완두콩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콩과 콩깍지의 색깔이 아주 닮아서다. 파바콩은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영양소의 원천인 것은 물론 세계 4대 장수촌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은 지중해 식단의 본고장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인구 1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의 수가 21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10만 명당 6.6명(1만 명당 0.66명)이다. 사르디니아에서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사망률, 암, 염증과 관련 있는 유전적 형질 등을 일반인과 비교한 결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는 것이 조사 결과 확인됐다. 다만 사르디아 지역 사람들은 파바콩을 즐겨 먹는다는 특이점이 파악되며, 파바콩은 건강식단의 대명사로 꼽히게 됐다.

실제로 파바콩의 영양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파바콩 1컵(170g)은 187㎉로, 단백질이 13g, 식이섬유가 9g이 들어 있다. 다음은 파바콩의 이점이다.

1. 파킨슨 병 예방 =파바콩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으로 전화되는 화합물질인 레보도파(L-dopa)가 풍부하다. 파킨슨 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세포의 소멸로 각종 뇌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파킨슨 병의 치료에는 주로 L-dopa가 함유된 약물을 쓴다.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과거 연구(1993)에선 피칸슨 병 환자들에게 약물 치료 없이 파바콩 250g을 섭취하게 한 결과 L-dopa 약물로 치료했을 때와 같은 수준의 도파민 수치를 나타낸 것은 물론 운동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 태아 발달 촉진 =파바콩은 임산부들에게도 필수품이다. 엽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유전자를 만드는 DNA 합성에 관여해 세포 분열과 성장에는 필수적이다. 특히 엽산은 태아의 심장기형, 신경관 결손증 등 예방을 돕고 뇌기능 활성화, 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바콩 한 컵에는 엽산 일일 권장량의 40%가 들어있다. 한국인의 1일 섭취 권장량은 400㎍DFE이다. 


3. 면역체계 강화
=파바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 체계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파바콩에는 우리 몸의 항산화 활동을 높이는 화합물이 풍부하다. 산화방지제는 우리 몸에서 세포 손상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 특히 파바콩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티온의 능력을 높이고 세포 노화를 지연하는 물질도 풍부하다.

2007년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파바콩 추출물의 섭취를 늘리면 폐 세포의 항산화 활성이 62.5%까지 늘어난다는 점이 확인됐다.

4. 뼈 손실 예방 =파바콩에는 망간과 구리가 풍부해 뼈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에서 망간과 구리가 결핍되면 뼈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칼슘이 배출된다. 실제로 2004년 러시아에서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망간과 구리 등의 영양소를 보충하면 골밀도가 향상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파바콩 한 컵에는 망간 일일 권장량의 36%, 구리 일일 권장량의 22%가 들어있다.

5. 빈혈 개선 =파바콩에는 철분이 풍부하다. 철분의 결핍은 피로와 어지럼증은 물론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200명의 젊은 여성들이 식단에서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빈형에 걸릴 확률이 6배나 높았다.

2001년 킹사우드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파바콩과 같은 철분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혈중 철분 수치가 높아져 빈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6.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파바 콩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현대인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제7의 영양소다. 기름진 음식의 섭취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인이 수용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배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건강한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수용성 식이섬유를 추가로 섭취하게 하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p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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