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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족도시 판교’ 부동산 시장에 불황은 없다

판교신도시 집값이 크게 올랐다. 2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3.3㎡당 아파트값이 3000만원을 넘었다. 12월 현재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317만원이다. 2018년 초부터 이달까지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은 크게 올라 2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상승률(16.8%) 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지난달 28일과 29일 진행된 알파돔시티 내 힐스테이트 판교역 오피스텔(577세대) 청약접수는 총 3만1323건으로 평균 경쟁률 54.29대1이며, 모든 타입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되었다. 특히 17블록 전용 53㎡의 경우 평균 424.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판교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자리와 사람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약 7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SK C&C 등이 입주해 있다. 지난 2011년 분양을 마친 판교테크노밸리는 판교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정보기술(IT), 문화산업기술(CT), 생명공학기술(BT) 등의 분야가 중심이 되어 수도권 최대 첨단산업단지로 자리잡았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79조3000억원으로 부산광역시의 지역총생산(81조1000억원)과 맞먹는다. 빌딩 리서치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판교 빌딩 공실률은 불과 0.5%로 서울 3대 주요 업무지구인 광화문/을지로권역(15.1%)과 여의도권역(12.6%), 강남권역(7.3%)이 대규모 공실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과는 차별화 되고 있다.

여기에 판교 제2,3테크노밸리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판교테크노밸리 북측에 위치한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 2015년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해 오는 2019년 말이면 준공 할 예정이며, 제3판교테크노밸리도 지난 10월 지구 지정을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2023년 조성 완료를 목표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남시 시흥동과 금토동 일대 43만㎡ 땅에 조성되는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2개 구역(공공주도 1구역, 민간주도 2구역) 중 1구역(22만3000㎡)이 내년 12월에 우선 준공된다. 창업기업과 선도벤처기업 1200개 업체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제2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공공주택지구 형태로 추진되어 주거와 일자리를 동시에 갖춘다. 58만4000㎡ 규모 부지에 신혼희망타운 등 공공주택 3200여 가구와 핀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업 500여 곳을 2023년 까지 입주 시킬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판교신도시 내 부동산 개발을 진행한 판교동토지개발추진위원회 이규엽 위원장은 “과거 평촌, 일산, 동탄 등 1,2기 신도시 대부분은 서울이나 인접 대도시에 일자리를 의존하는 베드타운의 기능만을 했다. 반면 판교 제1,2,3테크노밸리가 자리잡고 있는 판교는 수도권 신도시 중 유일한 직주근접형 자족도시가 됐다. 특히 판교 제1,2,3테크노밸리에 입주해 있거나,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최적화된 기업들로 불황을 겪고 있는 자동차, 조선, 중공업 분야의 기업들 보다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인구가 집중되자 판교신도시의 교통 인프라도 풍부해지고 있다. 판교지역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최근 개통한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 등의 광역 도로망이 교차하고, KTX와 신분당선(판교역)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 강남까지 10분대에 도착이 가능한 수도권 내 최고의 강남지역 접근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GTX(광역급행전철), 모란~판교 구간 8호선 연장, 월곶~판교간 복선전철 등이 개통될 예정으로, 판교의 교통인프라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판교와 다른 신도시들 간 부동산(아파트, 상가, 토지)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판교 제2,3테크노밸리가 준공되면 일대가 국내 최대의 ICT 클러스터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이규엽 위원장은 “도시의 성장과 부동산 가치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교통과 양질의 일자리 유무이다. 이런 측면에서 평가할 때 판교신도시는 수도권 최고의 교통망과 이미 광역시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고 있어, 향후 부동산 가치상승 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할 점은 아파트, 상가 등의 가격 상승뿐 아니라 판교지역 내 입지 좋은 미개발 토지 또한 점차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건설사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마땅한 땅이 없어 신규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윤병찬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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