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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아동 치유하는 캐릭터 ‘호야토토’, 시민 아이디어로 탄생
-시민의 사회문제해결 ‘디자인거버넌스’
-이달 21일 사업결과 공유 전시


‘호야토토’ 아이전용 가구ㆍ애착인형. [제공=서울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오희정 씨는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학대피해 아동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불안에 떨고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디자인을 개발하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홈페이지에 제안하고 이 사업에 12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이들은 상처난 마음을 호~ 불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토끼 ‘호야토토’ 캐릭터를 개발해 손수건과 애착인형을 제작했다. 호야토토는 내년부터 송파경찰서와 성폭력ㆍ가정폭력 상담, 심리치료 지원기구인 ‘서울해바라기센터’를 찾은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서울시는 시민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추진하는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총 5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이 개발됐다고 19일 밝혔다.

학대아동의 마음을 치유하는 인형과 놀이키트, 화재 시 노인들이 안전 시설물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 공공도서관 에티켓을 알려주는 웹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공동주택 주민 간 소통을 돕는 우편함 디자인이다.

서울시 디자인버거넌스는 시민이 시 홈페이지나 워크숍 등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민이 투표해 사업을 선정하며, 디자인 개발과 솔루션 도출도 시민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5개 사업에는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과 전문가 등 총 90여 명이 함께 했다.

학대피해 아동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서비스 디자인 ‘호야토토’는 아이가 가는 모든 곳에 동행하는 애착인형과 손수건, 놀이키트 등으로 제작돼 아이에게 제공된다. 학대예방경찰관(APO)이 아이를 만나러 갈 때나 아이가 경찰서나 해바라기센터로 이동했을 때 애착인형 ‘호야토토’를 제공해 이후 모든 과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재시 노인 안내를 돕는 디자인 ‘소방사우’는 ‘노인 소방안전에 꼭 필요한 네 벗’이라는 의미로, 현재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됐다. 비상문과 층수를 강조한 디자인, 화재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 손수건함 설치,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표시, 공간마다 층수와 방 이름을 붙여놓은 ‘내 위치표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디자인거버넌스’ 한 해 결과를 공유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디자인거버넌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서울디자인(design.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제안할 수 있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이 시민의 삶을 소소하게 바꿔나가는 유의미한 사업으로 확산 및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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