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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즘 버린 왕자비”…英매체, 마클 왕자비 변화 보도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며 여성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던 메건 마클 영국 왕자비(공식호칭 ‘서식스 공작부인’)가 결혼 이후 고분고분한 왕실 여성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인 마클 왕자비는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하면서 ‘로열 패밀리’가 됐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사회학자인 로라 클랜시와 해나 엘린은 셀리브리티(celebrity·유명인사)와 스타덤, 명성 등에 관해 다루는 학술지인 ‘셀리브리티 스터디스’(Celebrity Studies)에 마클 왕자비의 변화를 분석한 학술 논문을 실었다.

이들은 마클 왕자비가 해리 왕자를 만나 결혼하기 전까지는 여성 문제 등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결혼 이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마클은 (결혼 이후) 활동가로서 침묵을 지키거나, 왕실에 의해 정해진 발언만 하고 있다”면서 “그녀는 배우 생활을 마감했고, 인기 있던 블로그를 닫았으며, (왕실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 궁에 의해 계산된 온라인 활동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 마클 왕자비는 왕실 조력자로부터 의전과 왕실 일원으로서의 삶 등에 관한 ‘공작부인 수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에 따라 활동가로서 마클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영국 왕실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그녀의 다양성과 영향력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마클과 같은 유명인 페미니스트는 인종, 성, 계급, 종교 등과 관련한 문제를 가리거나 최소한 관심을 돌리고자 하는 영국 왕실에 크게 유용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활동가였던 마클이 순종적인 왕실 여인으로 변신하면서 전체 페미니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클은 결혼 전인 지난 3월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고, 결혼 직후 왕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에서 “내가 여성이자 페미니스트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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