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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하철역 20%가 ‘노후’…5년간 개선 실적은 ‘전무’
-지하철역 277곳 중 53곳 노후 판정
-안전운행과 상관없다?…개선 차일피일
-市, 내년 1ㆍ4호선부터 공사 방침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지하철역 5곳 중 1곳은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역 환경을 손 보는 일이 전동차 안전 운행과는 관련없다는 점을 들어 개선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1ㆍ4호선 노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을 미루면서 사업비와 공사 기간이 불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사회기반시설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하철역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1~4호선 노후 역 집중=10일 시에 따르면, 서울 1~8호선 지하철역 277곳 중 노후 역은 모두 53곳으로 19.1% 수준이다.

1호선 8곳, 2호선 16곳, 3호선 19곳, 4호선 10곳 등이다. 상당수는 최근 건물 성능평가를 한 결과 보통(C등급) 이하 점수를 받았고, 특히 일부 역은 기계ㆍ환기설비 등에서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미흡(D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시 관계자는 “노후 역 환경개선에는 최근 5년간 사업실적이 전무하다”며 “전동차 안전 운행과 직결성이 없다고 간주돼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당 대규모 사업비와 사업기간 장기화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철역 120곳이 있는 1~4호선에 노후 역이 몰린 것은 준공 시기 때문이다. 초기 1호선역은 1974년에 지어졌다. 44년 전이다. 이어 초기 2호선역이 1980년, 3ㆍ4호선역이 1985년에 건립됐다. 각각 38년, 33년 전으로 1~4호선역의 평균 경과 년수는 36년이다.

5~8호선의 지하철역 157곳은 모두 1995년 이후 지어져 노후화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7곳 우선 선정 개선 돌입=시는 1ㆍ4호선 노후 지하철역 7곳을 우선 선정한 후 내년부터 개선에 들어간다. 노후화로 인한 승객 불편 등을 더는 간과할 수 없어서다. 책정 예산은 1930억원으로 1호선 296억원, 4호선 1634억원 등이다. 1호선은 내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4호선은 내년 11월부터 2022년 12월안에 개선을 마칠 계획이다.

대상 역은 1호선 3곳(동대문역, 신설동역, 종로5가역), 4호선 4곳(미아역, 쌍문역, 서울역, 한성대입구역) 등으로 나뉜다. 지역 균형발전에 따라 강북지역 내 역 위주로 우선 선정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1호선의 개선 면적은 모두 1만7275㎡며 천장과 벽체, 바닥 등 마감재 교체 중심으로 한다.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광고공간, 공공미술 체험공간 등 조성이 핵심인 문화예술 철도사업도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4호선의 개선 면적은 2만9310㎡다. 전면 리모델링과 함께 1호선과 같은 문화예술 철도사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4호선에 예산이 특히 많은데, 이는 냉방시설 설치작업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하철 광역화에 따라 승객 수가 연평균 6.0%씩 늘고 있다”며 “지하철을 단순 교통수단이 아닌 시민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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