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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거정이 놀란 서울 낙조, 지하철옆 해넘이 명소

  • 기사입력 2018-12-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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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아차산에서 바라본 낙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한산과 한강이 배산임수 지세를 보이는 서울은 예로부터 해가 잘 드는 고을이었다. 도읍으로 정해진 비결 중 하나이다. 바다와 멀지 않은 서쪽이 탁 트였으니 낙조 역시 일품이었다.

볕이 잘 드는 양평(陽平) 옆 안양천(‘여지도서’ 원래표기=安陽川)변엔 목초지 목동(원래표기=牧洞)이 있었고, 인근 햇빛 잘 받은 화곡(禾谷)은 곡창지대였다.

볕에 볕을 더한 가양(加陽) 옆에는 햇빛이 좋아서 소금이 잘 보존된 소금창고 ‘염창(鹽倉)’이 있었는데, 서해로 이어지는 한강 길목의 이 일대는 해넘이 풍경이 최고였다.

조선 성종때 서거정은 이곳의 해넘이 풍경을 ‘양진낙조(楊津落照)’라 하여 조선 팔도 최고 석양에 올렸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해넘이 명소에 대한 여러 지역의 자랑이 봇물을 이루는데, 서울 역시 최고의 해넘이 명소를 많이 갖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사장 이재성)이 지하철 타고 갈 수 있는 도심 속 낙조 명소 4곳을 추천했다. 서울의 일몰이 멋지다는 점은 해질녘 도로를 달리다 “와우”하고 혼자 환성을 지르다, “어디 가면 잘 볼 수 있을까”라면서 무작정 붉은 노을을 향해 운전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면 뷰포인트로 접근하기 어려우니, 서울관광재단이 콕 찝어 준 것이다.

▶광진구 아차산 및 아차산성= 아차산에 올라도 한강 일대의 풍경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에 좋다. 아차산성 길은 아차산 생태공원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시작된다. 사철 푸른 솔잎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임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솔숲을 지나 산성길을 오르다 보면 복원이 진행 중인 아차산성이 보인다. 삼국사기에 아단성 또는 아차성으로 기록되어 있는 아차산성은 입지 조건이 좋아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아차산성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커다란 암반 위에 세워진 고구려정이 나타난다. 암반이 산 밑으로 계곡물이 흐르듯 이어져있다. 잠실 일대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정자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면 해맞이 광장이 나타난다. 전망대에 서면 잠실부터 남산을 지나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맞이 광장이 있는 능선 위로는 고구려의 군사 시설인 보루로 연결된다. 5개의 보루를 지나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능선에 갇힌 정상보다는 해맞이공원이나 보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다.

아차산 정상은 해돋이, 해넘이 두 풍경 모두 절경인 몇 안되는 곳이다. 한 자리에서 일출 일본을 본다는 점에서 영종도의 거잠포 비슷하다.

아차산과 용마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차산 정상길을 따라 용마산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용마산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설치된 전망 데크에서 탁 트인 서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노을과 야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차산~용마산 총 길이 약 5km, 약 3시간 40분 소요)


▶마포구 하늘공원 및 노을공원= 월드컵 공원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난초와 지초가 가득한 섬이어서 난지도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곳이었나 1990년대까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환경 재생사업은 난지도를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게 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서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입구까지 올라가는 맹꽁이 전기차를 탄다면, 수고로움 없이도 멋진 석양을 만날 수 있어 더 매력적인 장소이다. 공원을 산책하며 호젓하게 여유를 즐겨본다. 해가 질 때쯤 한강변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걷다 전망대에 멈춰 선다.

이곳에서의 붉은 노을은 넓은 고원, 한강물, 캠핑장의 텐트가 늘어선 난지한강공원과 어우러져 현대적 동양화를 만들어낸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에 들러볼 만하다. 석유를 비축하던 저장 탱크가 있던 산업시설을 활용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연장과 전시장이 들어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초구 서래섬 및 세빛섬= 서래섬은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조성된 작은 인공 섬이다. 섬 안에 들어가면 두 발로 한강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한강의 잔잔한 물결 위로 멀리 보이는 서울 타워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는 갈대의 마지막 흔들림을 즐기며 강을 따라 걷는다. 해가 뉘엿거리면서 노을빛이 서래섬을 따사롭게 감싼다.

잠시 걱정과 근심을 잊고 낙조를 즐긴다. 서래섬에서 반포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세빛섬은 강 위에 3개의 건물을 짓고 다리를 연결하여 만든 인공섬이다. 세빛은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처럼 3개의 섬이 조화를 이루어 한강과 서울을 빛내라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다. 한강으로 지는 노을과 함께 LED 조명으로 둘러싸인 세빛섬의 눈부신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편의점 카페, 책이 있는 전망 카페가 운치를 더한다.

은평구 봉산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노을

▶은평구 봉산 해맞이 공원= 봉산은 조선 시대에 불이나 연기를 피워 도성에 소식을 알리는 봉수대가 있던 산이다. 한양 서쪽 능선의 무악 봉수(현재의 안산)로 연결되던 옛 봉수대는 사라졌고, 정상에 새로 복원된 2개의 봉수가 과거를 잇고 있다.

봉산은 좌우로 뻗은 산줄기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하여 봉령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봉산의 높이는 207m로 작은 동산이라 여길 수 있지만, 막상 걸으면 경사진 오르막길이 많아 산은 산이구나 느끼게 된다.

산 정상에는 봉수대와 봉수정이라 이름 붙은 정자가 마주 보고 있다. 봉수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늘어섰고, 그 아래 포근하게 들어앉은 서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낙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봉수정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강 방향으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봉산 난이도별 트레킹 코스로는 ▷난이도 하-가벼운 산책 후 해넘이 수국사~봉산(총 길이 약 700m, 약 30분 소요) ▷난이도 중-은평둘레길 1코스 봉산 해맞이길(증산역~봉산~서오릉 고개, 총 길이 5.5km, 약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상-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앵봉산(가양역~증산체육공원~봉산~앵봉산, 총 길이 16.6km, 약 6시간 30분 소요)이다.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한 곳 외에도, 서거정이 탄복한 양진낙조 지점 인근 양화초등학교 뒷산 용왕정, 북한산 사모바위, 청계천변 빌딩 등도 절경의 해넘이 명소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해넘이는 현대인들의 일터, 고층빌딩 마저 아름답게 바꿔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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