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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앞둔 딸과 식사후 돌아가다가…백석역 사고 사망자 ‘안타까운 사연’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내년 4월에 결혼하는데 아빠는 손자·손녀 보다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매설된 온수관 파열 사고로 숨진 송모(67)씨가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 도중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5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20년 전 부인과 헤어진 뒤 혼자 생활해 오던 송씨는 매주 1~2번씩은 꼭 큰딸 내외 또는 작은 딸과 저녁식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도 역시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백석역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8시30분쯤 헤어졌다.

그리고 10여분 뒤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복구반은 온수관 밸브를 잠그고 복구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립된 카니발 차량을 발견했고, 차량 뒷좌석에서 송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은 무너져 내린 도로에 빠져있었고,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상태였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뜨거운 물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차량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딸 송모(28)씨는 “오후 11시50분쯤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조금 전까지 웃으며 밥을 먹었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내년 4월에 결혼하는데 아빠는 손자·손녀 보다 너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자주 말씀해 주셨다”라며 울먹였다.

연락을 받고 수원에서 올라온 큰 사위 박모(49)씨도 “이번 주말 저녁을 먹기로 어제 통화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라며 갑작스런 장인어른의 죽음에 망연자실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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