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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위생 못믿어"… 수건·베갯잇 주전자까지 챙겨가는 중국인들
중국 현지의 5성급 호텔의 위생 상태를 믿지 못해 내국인인 중국인들 조차 수건과 침대시트, 베갯잇에서 주전자까지 몸에 닿는 모든 것을 챙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NS에 공개된 중국 5성급 호텔 객실 직원들의 충격적 청소실태 모습 캡처. 화장실 젼기 솔로 컵을 닦는 모습(위)과 구겨진 침대시트(아래 좌)와 불결한 잠옷. SNS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해외여행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숙소다. 그런데 그 숙소의 위생 상태를 믿지 못해 수건과 침대 시트와 베갯잇, 그리고 물주전자까지 챙겨가야 한다면?

실제로 최근 중국의 5성급 유명 호텔들의 충격적인 청소 실태가 공개된 후 호텔 위생에 대한 불신이 더 높아지면서 60% 이상이 수건을 직접 준비해 간다는 놀라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청년보사회조사센터가 성인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호텔에서 위생 상태가 기준에 못 미친 경험을 한 사람은 응답자의 무려 84.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73.3%는 호텔에 숙박할 때 위생 상태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호텔에 가기 전에 미리 수건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도 62.4%에 달했다.

응답자 중 72.5%는 위생 문제가 있는 호텔은 등급을 낮추는 것을 포함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위생 문제로는 수건과 시트 등에 얼룩이 있는 경우(63.5%)였으며 컵 등의 물품이 새것으로 교체되지 않은 경우(48.8%), 바닥과 탁자에 먼지나 얼룩이 있는 경우(45.2%) 등도 있었다.

호텔 이용자인 양류는 “호텔에 묵을 때는 시트와 베갯잇, 잠옷, 수건 같이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은 스스로 준비한다. 주전자로 수건을 삶는 투숙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은 주전자까지 가져간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성급 호텔의 청소부들이 객실의 변기와 컵을 같은 솔로 닦는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다.

문제가 된 호텔은 콘래드 베이징이나 르메르디앙 상하이, 샹그릴라 푸저우 등 대부분 국제적 호텔 체인 소속이다.

이에 중국 정부도 호텔 위생 실태 조사에 나섰다.

관광 분야 주무 부처인 문화여유부는 전날 베이징과 상하이, 푸젠(福建), 장시(江西), 구이저우(貴州) 등 5개 지역 관광 부문에 위생감독관리 부문 등과 합동으로 호텔 위생 등의 문제를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 남부 광저우에 있는 세븐데이스, IU호텔 등 5개 호텔의 세면대와 화장실에서 대장균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위생이 열악한 호텔의 투숙객은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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