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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남방정책 닻 올리다] 한국 수출호, 기회의 땅 ‘신남방’으로 키를 돌리다

- 올 한ㆍ아세안 교역액 1600달러 상회 전망
- 아세안과 교역 늘면서 미중 의존도도 감소
- 신산업ㆍ부품소재 수출이 유망할 듯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수출이 갈수록 어려운 여건에 봉착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더욱 강해지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은 수출이 주력인 우리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남방국가들이 한국의 유망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우리 기업들도 이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무역의날 기자 간담회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각국이 보호무역주의 경향으로 돌아서면서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세가 지속되나 미ㆍ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금리인상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휴전상태에 들어갔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이에 G2(미국,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신남방ㆍ신북방으로의 시장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ㆍ외교다변화를 핵심 대외정책으로 삼고, 북쪽의 유라시아지역과는 ‘신북방정책’을, 남쪽의 아세안과 인도를 대상으로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남방정책은 작년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8년 한-아세안 교역액은 1600억 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커졌다. G2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효과를 봤다.

2017년 우리나라의 빅4(중국, 미국, EU, 일본)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은 50.8%로, 2007년 56.6%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아세안에 대한 수출 비중은 같은기간 10.4%에서 16.6%로 높아지면서 아세안이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안정적 수출확대를 위한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의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2009년 410억달러에서 2017년 952억달러로 2.3배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 톱3로 불리는 VIM(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과 VIP(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한 2017년 수출은 2009년 대비 각각 4.2배, 3.8배나 늘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경제 규모와 GDP증가율로 아세안 회원국을 분석하면 VIM과 VIP 국가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가 경제규모와 인구에서 잠재력이 크다”면서 “GDP 증가율도 높아 한국의 수출 확대에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신산업과 부품소재 수출이 유망한 지역으로도 급부상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정책이 하이테크ㆍ부품소재산업 육성에 집중되면서 관련 수입수요가 크게 확대돼 새로운 수출시장이 열린 셈이다.

현재 우리 기업은 아세안과의 교역 및 현지 진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2020년까지 교역액 2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신남방정책의 목표도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와 함께 미ㆍ중 무역전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8 회계년도 상반기 결산(4~9월)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 증가율은 5%로 전년 동기의 23%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아세안은 수출 확대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세안과 신기술 및 부품소재 협력은 양측의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남방정책의 상생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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