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개최된 ‘2018 EU 유기농식음료 전시상담회’ 현장.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EU(유럽연합)의 엄격한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식품 및 음료업체 44개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
최근 유럽에서 뜨고 있는 유기농 식품들이 한국에 상륙했다. ‘유기농 선진국’ 답게 새로운 식재료들과 다양한 품목, 그리고 세련되게 포장된 친환경 용기로 등장했다. 지난 2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개최된 ‘2018 유기농 식음료 전시상담회’를 통해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EU(유럽연합)의 엄격한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식품 및 음료업체 44개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주최측인 EU 주한 대표부의 니콜라스 버지(Nicholas Burge) 수석상무관은 “주스부터 와인, 맥주, 베이비푸드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며 “한국인들이 흥미를 느낄만 한 식품 업체들로 엄선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실제 전시회장에서 만난 제품들은 모두 재미있고 독특했다. ‘스팰트 밀’(Spelt flour)이나 ‘빌베리’ (Bilberry) 등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식재료들이 다양한 맛으로 개발됐으며, 친환경 용기의 사용도 눈에띄었다.
계란 없이 만든 네덜란드 ‘바이오밴디츠’사의 마요네즈 |
최근 트렌드는 비건(veganㆍ완벽한 채식인)이나 글루텐을 피하는 사람들, 또는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날 전시회장을 찾은 이효상 이마트 올가닉팀 대리는 “알레르기나 비건, 글루텐 등에 대한 유럽의 민감도가 전시회장에서도 느껴진다” 며 “우리나라에도 동일한 수요층이 있지만 확실히 유럽은 식품 개발의 다양성 면에서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전시회에 진열된 ‘에그프리 마요네즈’ 제품을 꼽았다. 네덜란드 ‘바이오밴디츠’(BioBandits bv)사의 마요네즈는 달걀을 먹지 않는 이들이나 비건인에게는 반가운 제품이다. 이외에도 많은 제품의 포장지에는 비건, 글루텐 프리, 유제품 프리, 슈거 프리가 선명하게 표기돼 있었다.
그리스 ‘페로’사의 스팰트 밀로 만든 비스킷 |
특히 ‘스팰트 밀’의 활용이 인상적이었다. 스팰트 밀은 최근 유럽에서 밀가루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곡물이다. 일반 밀가루보다 당지수가 낮으며 글루텐 함량이 적어 소화가 더 잘된다. 단백질이나 칼슘 등의 영양소도 더 많이 들어있으며 밀가루처럼 활용도가 높다.
그리스에서 온 ‘페로’(FERRO) 사는 스팰트 밀로 만든 비스킷을 판매 중이다. 스타마티스 레문도스 ‘페로’ 부사장은 “스팰트 밀은 밀가루와는 전혀 다른 품종”이라고 강조했다. 이름에는 ‘밀’이 들어가지만 밀가루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스팰트 밀을 이용한 이탈리아 ‘알리노르’사의 식물성 우유 |
스낵 역시 건강하면서 새로운 성분을 앞세운 제품들이 많았다. 프랑스에서 온 ‘펄라망드’사는 구기자와 바오밥(바오밥나무 열매)을 활용한 에너지바를 소개했다. 아서로체트 세일즈매니저는 “최근 유럽에서는 구기자나 바오밥의 성분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펄라망드’사의 유기농 아몬드 스프레드 |
종이병에 담긴 영국 ‘탭드 버치 워터’사의 자작나무 수액 음료 |
관람을 위해 전시회를 찾은 박성희 ‘쉐프홈’ 이사는 “모든 제품들이 건강한 푸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과정에서 세밀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치있는 식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8 EU 유기농식음료 전시상담회’에서 니콜라스 버지(Nicholas Burge) 주한 EU 대표부 수석상무관 |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