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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여행] 보성의 ‘태백산맥’, 속초의 원산ㆍ흥남

12월의 기초체력 엄동 100일 버틴다
멋과 맛이 모두 최고인 걷기 여행길
소설가 조정래 작품의 무대 나들이
도루묵 양미리 방어철 ‘속고양’ 귀향
초겨울 여행, 남해, 대부도, 홍성도 “굿”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태백산맥은 전남 보성 벌교에도 있다. 속초엔 원산, 흥남이 있다.

보성 벌교에 태백산맥이 있는 이유는 작가 조정래 때문이다. 이 지역에 걸쳐 있는 태백산맥 문학길은 조정래의 ‘태백산맥’ 속 등장하는 장소를 되짚어 보는 길이다.

속초ㆍ고성ㆍ양양(속고양)에 요즘 도루묵, 양미리, 방어가 한창이다. 이걸 맛보려고 서울서 당일치기, 1박2일 먹방여행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 그들 사이에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대거 합류해 ‘겸사겸사’ 속고양 나들이를 한다. 속고양 나들이는 ‘속히 고향가는’ 느낌이다. 외옹치에서 속초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바다향기로’를 지나면 드라마 ‘가을동화’의 소품 ‘갯배’와 함경도 음식이 즐비한 아바이마을을 만난다. 원산 폭격에 직면한 사람들, 흥남철수때 미처 합류하지 못한 분들이 속초에 몰려들었다.

앞으로 100일 간 이어질 겨울의 초입을 맞았다. 12월에 다져놓은 기초체력은 1,2월 엄동을 이길 자양분이 될 것이다.

때마침 보성 벌교와 속초-양양은 삼한사온 틈새, 걸을 길도 좋고 맛도 좋은 곳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초겨울의 멋과 맛이 있는 여섯 곳을 걷기좋은 여행지로 선정했다. 여행정보 창고 ‘두루누비(durunubi.kr)’를 보고 떠나면 기쁨이 배가된다.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시작하는 보성의 ‘태백산맥’ 여행은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아있는 건축물을 살펴보고, 오래된 골목을 거닌다. 바다로 이어지는 벌교천과 과거의 시간을 붙잡고 있는 읍내, 반전처럼 화사한 벽화가 그려진 월곡 영화마을도 거친다. 약 8㎞인데 소설의 장면을 생각하며, 그 시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걷다 보면, 2시간은 훌쩍 넘길 것이다. 특히 벌교는 겨울철 꼬막으로 유명한 곳으로 길 곳곳엔 꼬막전문식당이 많이 들어서 있다. 걷다 출출하면 싱싱한 계절별미로 배를 채우기도 좋다. 가는 길에는 부용산공원, 철다리, 중도방죽, 진트재 등을 둘러본다.

보성은 2019년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곧 오륙도와 목포를 잇는 남해안 남파랑길 1700㎞ 연결작업이 마무리되는 마지막 지점이라 ‘뜰 일’만 남았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오는 20일 외옹치에 새로 개장하는 롯데 호텔&리조트 근처까지 도달하는, 850m 길이의 ‘바다향기로’엔 해변 스탠드, 경광보도교 등이 설치돼 가족, 연인, 친구 산책객들에게 낭만적인 서정을 제공한다. 속초앞바다엔 새들의 낙원 조도(鳥島)가 둥실 떠있고, 항아리 모양으로 도드라진 외옹치는 아는 사람만 아는 속초 최고의 청정지역이라 경치도 횟감도 좋다. 해수욕장 야외무대는 비 가림막이 있어 누구든 사계절 버스킹 하도록 꾸몄다. 
속초해수욕장 옆 청초호에서 도루묵의 메카 동명항 방향으로 형성된 아바이마을에선 다양한 함경도 음식을 맛볼수 있다. 아바이마을과 옛 수협사무실 사이 70m 넓이의 수로엔 수중 철선으로 엮은 배를 손님들이 손잡이로 끄는 ‘갯배’가 다닌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가는 배에 송승헌이 타고, 오는 배에 송혜교가 몸을 실었지만 그냥 지나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외옹치에서 시작하면 바다향기로를 거쳐 아바이마을에서 북한식 음식을 맛보고, 아바이마을에서 시작하면 외옹치 활어센터에서 청정 횟감을 흡입할 수 있겠다.

남해바래길 5코스는 독일마을의 이국적 풍경, 예술촌의 우아함, 다랭이논의 토속미, 남해 다도해의 절경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12월 초인데도 단풍이 있다. 국내 단풍 절정기가 가장 늦어 바다, 편백숲, 단풍 3원색 조화가 아름답다. 가는 길엔 천하몽돌해수욕장, 편백휴양림, 나비생태공원,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부림을 거친다.

안산 대부해솔길 6코스는 대규모 펜션타운, 청소년수련원, 선감어촌체험마을, 경기창작센터, 정문규미술관이 지나는 6.8㎞구간이다. 공룡화석이 발견된 대부광산과 해변 퇴적암층을 보며 잠시 시간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 선감어촌 체험마을에서는 갯벌 체험하고 나서 해질녘 붉은 노을을 감상하면 좋겠다. 경기창작센터와 정문규미술관을 지난다.

진주 남가람문화거리는 진주시 남강에 있는 진양교에서 진주교를 거쳐 천수교까지 2.9㎞에 이르는 문화, 예술거리를 말한다. 남강과 진주성, 촉석루 경치를 함께 감상하며 강변길을 걸을 수 있어 진주시민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진양교에서 진주교까지 2.0㎞ 구간은 문화예술의 거리, 진주교에서 천수교까지 0.9㎞ 길은 역사의 거리로 조성했다. 남가람문화거리에는 조각공원, 대숲길, 천년광장, 중앙광장, 기념비광장, 경남문화예술회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길을 다 걷고 천수교를 건너 진주성을 관람해도 좋겠다.
홍성 홍주성 천년 여행길의 테마는 흥미롭게도 ‘기차를 걷는다’이다.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지않고 기적소리 들은채 철로 근처 역사문화 명소를 산책하는 것이다. 홍성역, 김좌진장군오거리, 홍성전통시장, 대교리미륵불, 홍주의사총, 매봉재, 홍주향교, 대교공원 북문터, 서문터, 홍주성벽, 남문, 홍주성역사관, 동문, 명동상점가, 당간지주, 뽕뽕다리, 홍성천벽화를 거쳐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8㎞걷기여행길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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