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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 ②] ‘죽음의 병’에서 ‘만성질환’으로…신속 치료가 답
-치료제 개발로 생명 유지 가능

-질환 확인 즉시 치료 시작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의 저주’라 불리며 걸리면 ‘죽는 병’으로 통했던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가 의학기술의 발달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다. 치료법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감염인의 생존률이 크게 높아졌고 바이러스의 전파력 역시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1984년 HIV가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로 밝혀지면서 치료제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1987년 최초의 에이즈 치료제가 탄생했고 1990년대 중반 처음 ‘HAART’ 3제 요법의 등장으로 바이러스 억제는 향상시키고 사망은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치료법이 등장했다.

이후 여러 개의 알약을 한번에 복용해야 것에 대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2000년대 중반 여러 기전의 다양한 약물을 하나의 알약으로 만든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1일 1회 1정의 치료 시대가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2013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가 최초로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서 HIV 감염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이후로도 내약성을 개선한 치료제가 연이어 출시되며 다양한 특성을 가진 HIV 환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치료제의 눈부신 발전 속에 세계 각국은 ‘치료가 곧 예방’이라는 기치 아래 치료 중심의 HIV 예방을 위한 신속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HIV/에이즈 가이드라인에서도 진단 받은 이후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전 세계적에서 조기 치료를 강조하게 된 배경은 치료되지 않은 HIV 바이러스가 심혈관 질환 등 비AIDS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무증상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부작용의 위험성을 넘어 치료 혜택이 크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HIV가 약물 치료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되었지만 여전히 완치가 될 수는 없다. 때문에 꾸준한 약물 치료가 이어지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HIV는 치료 중간에 갑자기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HIV 감염인에게 있어 신속한 치료와 꾸준한 약물 치료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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