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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靑 비운 사이 지지율 50% 붕괴·특감반전원교체…‘반쪽 순방’ 우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공군1호기 앞에서 마중 나온 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순방에 나선 이후 국내에선 특감반 전원교체 등 각종 대형 이슈들이 터져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 文 대통령 靑 비운 사이… 특감반 전원교체·경찰 인사항명·지지율 50% 붕괴
- 문재인-트럼프 만남 형식도 ‘풀 어사이드’로 가닥… 靑 “美 제안, 韓 검토”


[헤럴드경제(부에노스아이레스)=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G20 순방’이 ‘반쪽 순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국내에선 사상 초유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원교체가 이뤄졌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 지지율이 붕괴됐으며 경찰에선 항명파동까지 일었다. 쉽지않은 상황 속에 치러지는 한미정상회담 역시 다소 격이 낮은 ‘풀 어사이드’로 진행돼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가장 엄중한 상황은 ‘지지율 하락’이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실시해 지난 29일 발표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9주째 하락, 48.8%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전주대비 하락폭도 비교적 큰 3.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지율은 국정에 대한 종합성적표를 의미하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원활한 정책 추진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순방 기간 중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전원교체라는 악재도 터졌다. 사안의 성격도 나쁘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청와대에 파견 나가있던 행정요원 한명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지인의 범죄정보를 알려고 했던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은 해당 행정요원 외 다른 특감반원들의 비위 사실도 드러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자세한 조사 내용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특감반원 전원 교체는 비위 사안이 가볍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 인사에 대한 항명 파동도 문 대통령 순방 기간 중 빚어졌다. 지난 29일 정부는 경찰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는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송무빈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이 ‘현 정부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 불공정성 시정 요구’라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청와대가 경찰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백 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구조”라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기강 해이’에 ‘항명 파동’까지 겹치면서 문 대통령은 곤혹 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특히 기대했던 한미정상회담의 형식이 당초 예상과 달리 ‘비공식 회담(풀 어사이드)’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절반 이상 남은 순방 결과물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형식과 관련 “통역만 대동한 단독회담을 미국 측이 제안했고, 우리도 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풀 어사이드 회담은 다자 정상회의가 열릴 때 흔히 열리는 회담 형식이다. 정상회의로 바쁜 각국 정상들이 정식 회담 대신 옆방에서 따로 만나 긴밀한 논의를 하는 것을 ‘풀 어사이드’ 회담이라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5박 8일간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를 도는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을 시작한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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