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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브렉시트로 경제 나빠질 것…합의안이 그나마 최선”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따른 금융 안전성 관련 기자 회견에 참석한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EPA연합뉴스]

“성장률 타격…15년간 GDP 3.9% 감소”
영국 정부 브렉시트 시나리오별 경제 영향 분석
영란은행,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 경기 침체 우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 없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할 경우 영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도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도 EU 탈퇴 후에는 그냥 남아있을 때보다 더 못살겠지만, 테레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가능성 있는 최선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내달 11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영란은행 역시 브렉시트 관련 별도의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 정부는 이민제한, 새로운 무역장벽 등을 포함해 메이 총리가 최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15년 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EU 잔류시에 비해 3.9%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이 총리의 합의안과 달리 영국 경제가 EU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GDP 감소 규모는 6.7%에 이를 것이며,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경우 9.7%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이 같은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 영향 발표를 앞두고 “총리의 합의안은 분명히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제3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우리 수역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등의 정치적 혜택도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발표된 영란은행 보고서도 영국이 지금처럼 EU에 잔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최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안에 따른 경제 영향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영란은행 소속 애널리스트는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할 경우 영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GDP가 8% 감소하고, 주택가격은 30%나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25%나 하락하고, 실업률은 7.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란은행은 노 딜 브렉시트와 비교해 메이 총리 합의안이 그나마 경제적인 피해 규모가 적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인 스트레스도 극복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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