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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프라하서 동포간담회 “체코 무기로 청산리전투 이겨”
사진=연합뉴스
- 프라하에서 ‘벚꽃엔딩’… 짧은 역사 불구 모범적 동포사회 격려


[헤럴드경제(체코 프라하)=홍석희 기자] ‘G20’ 참석을 위해 체코를 경유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에 거주하는 한국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벚꽃엔딩’과 ‘희망의 나라로’가 울려퍼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 2층 티롤카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제 한달 앞으로 2019년이 남았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정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다. 체코는 우리 독립운동과도 아주 깊은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1919년에 극동지역에서 볼셰비키 전투중에 있던 체코슬로바키아 군대가 우리 임정 대표들과 여러차례 교류했다. 1차세계대전을 마치고 체코 군대가 체코로 돌아갈 때 그들이 가진 무기를 우리 독립군들에게 매도 했다”며 “그때 한국 독립군이 체코 군대로부터 매입한 그 무기를 사용해 크게 이긴게 청산리 대첩이다. 청산리대첩이라는 항일운동에서 가장 유명한 그 승리도 체코 무기의 우수성에 도움을 받은 바가 크다. 그런 사실이 청산리전투 참여했던 이범석 장군의 ‘우둥불’이라는 회고록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1운동도 여기 체코 신문에 아주 크게 보도됐다. 중유럽, 동유럽에 3.1운동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내년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남북이 공동으로 하는 온겨레의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체코에 계신 여러분들, 유럽에 계신 여러분들까지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기업인 간담회와 동포 간담회가 함께 치러진 이날 행사에 기업인으로는 양동환 현대자동차 체코 법인장, 박현철 두산 인프라코어 유럽번인장과 세계한인경제인협회(OKTA) 프라하 지회 김만석 회장 등도 참석했다.

간담회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조원배 테너였다. 그는 체코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합창단원으로 활약 중인데, 그는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 ‘벚꽃엔딩’과 ‘희망의 나라로’를 독창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체코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공업국가로서의 협력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제조업 분야 중심이던 기존의 양국 간 협력을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영역으로 확장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전 바비쉬 체코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더더욱 이렇게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30년이 채 되지 않은 이민역사에도 불구하고 한-체코 체육대회와 차세대 음악회, 현지 양로원과 고아원 위문 등을 통해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체코 동포사회를 격려하며, 앞으로도 활동의 폭을 넓혀 양국 관계증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의 남북대화와 ‘전쟁 없는 한반도 시작’ 선언 등 남북관계 진전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동포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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