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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체코 원전세일즈 돌입…靑 “우리가 너무 앞서가긴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편으로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해 노박 체코 대통령실 총무수석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총리 정치적 위기도 변수

[프라하(체코)=홍석희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체코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만나 ‘원전 강국’ 한국을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어지러운 체코 정국 상황과 국내적으로는 ‘탈원전 정책’을 펴는 것 등을 종합하면 쉽지 않은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너무 앞서가기는 어렵다”고 원전 수주 상황에 대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비쉬 총리를 만나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으로 논의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상황에 대한 지지 요청할 계획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발주할 것으로 관측되는 원전을 한국측이 수주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당부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했던 바라카 원전 1호기를 완공하면서 원전 건설 강국임을 입증한 바 있다. 해외 수주 원전 건설 기록은 한국 등 극히 일부 국가만이 갖고 있는데, 바비쉬 총리를 만난 문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에 나설 경우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다나 드라보바 체코 원자력안전청장은 “현재로서는 한국기업이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건은 한국 내부적으로는 ‘탈원전’ 정책을 펴면서 원전 수출을 한다는 모순적 상황에 대해 발주국인 체코 측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득할 수 있느냐다. 게다가 체코 원전 수주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여타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기에 수주를 낙관키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너무 앞서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엔 국내·국외 원전 정책의 모순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 경쟁력’ 이외 부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체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바비쉬 총리는 최근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친아들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바비쉬 총리는 이에 대해 관련 주장에 대해 “모든 것이 조작이다. 언론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체코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체코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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