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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오픈 이노베이션은 진행형…유한양행, 굳티셀 항암 후보물질 도입
[설명=유한양행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굳티셀, 항암제 후보물질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유한,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물질 적극 발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1조4000억원 규모의 ‘대박’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유한양행이 또 다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벤처 ‘굳티셀’이 개발한 항암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굳티셀이 개발한 약물은 암세포의 면역 회피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Treg 세포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 항체신약에 대한 비임상 및 임상개발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굳티셀과 글로벌 기술이전 수익을 배분할 계획이다.

굳티셀은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으로부터 계약금과 비임상 단계 및 임상 단계 진입마다 기술료(마일스톤)를 받게 되며 상용화 이후에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순매출액에 따라 별도로 받게된다.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유한양행과 나누게 된다.

암세포는 다양한 방법으로 면역기능을 억제 또는 회피하는데 올 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이 같은 면역 회피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T 세포 표면단백질인 PD-1과 CTLA-4를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글로벌 제약사는 이들 두 표면 마커의 기능을 저해하는 항체신약을 개발해 면역암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하지만 PD-1의 기능을 저해하는 항체의 경우에도 고형암 환자의 약 20-30%정도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굳티셀이 개발한 Treg 세포 표적 항체는 동물모델에서 Treg 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Treg 세포는 암조직에 많이 존재하며 항암면역 T세포의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Treg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제거하는 것은 면역항암제의 반응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전략 중 하나다. 특히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항암 신약개발에서 PD-1항체가 치료할 수 없는 70%의 고형암 환자들에 대한 차세대 치료제로 Treg 세포를 타겟으로 하는 항체신약을 꼽고 있다.

이상규 굳티셀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존 면역항암제로 치료효과가 크지 않았던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고 PD-1 항체와 다른 기전이기 때문에 병용요법의 우수한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굳티셀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2019년부터 세포주 및 공정개발을 신속히 진행해 순차적으로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개발 신약보다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 도입 판매로 매출을 올리던 유한이 최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는 업계에 의미있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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