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리인상, 무역전쟁에 홍콩 경제도 위험…금융허브 지위 ‘흔들’
지난 22일 홍콩 증시의 하락을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 [AP 연합뉴스]

중국처럼 관세 인상, 과학기술 수출 제한
美 금리 4차례 인상…홍콩 금리 1% 인상 전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중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가 전이되면서 내년 홍콩 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홍콩 애플데일리는 홍콩이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자유무역항’ ‘국제 금융허브’라는 홍콩의 지위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허장빙(賀江兵) 중국 경제학자는 미국이 홍콩에 대해 중국과 마찬가지로 관세 인상지역에 포함시키고 첨단과학기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미국 의회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가 지난 1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그 근거로 들었다.

USCC는 중국 정부가 홍콩의 법적 자유를 구속하면서 홍콩이 중국의 여느 도시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상실하고 자유무역항, 국제금융센터라는 홍콩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홍콩에 대해 첨단과학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과 똑같은 관세 구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미 상무부에 제안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홍콩 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달러와 통화 페그가 되어 있는 홍콩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똑같이 올려야 한다.

허장빙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4차례의 금리 인상을 하면 홍콩 금리는 1% 인상될 것”이라며 “이는 홍콩 증시와 부동산에 타격을 줄 것이고 홍콩 경제성장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홍콩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부채 규모는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71%에 달하며 가계부채 중 부동산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애플데일리는 금리 인상과 미국의 제재가 적용될 경우 홍콩에서의 외자 철수는 중국보다 더 쉽게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홍콩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홍콩연구협회가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60%가 내년 홍콩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또 680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제중소기업연합상회는100명 가량의 회원이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을 입었고 특히 전자업계 일부 기업은 이미 도산했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홍콩 무역국은 지난 9월 4분기 수출이 제로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