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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대신 ‘지지자 읍소’ 택한 이재명
과거와 달리 언론에 동문서답·무대응
대신 SNS 통해 지지자들에게 호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과거와는 다른 언론 대응 방식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피력했던 과거와 달리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만 일방적 소통을 할 뿐이다. 여론을 등 진 이 지사의 대응 방법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토론회’에 앞서 ‘혜경궁 김씨’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결국은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국민들이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삶이 어려울 때는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에는 ‘2018 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지사는 “경기도 철도 정책에 관심이 많네요”라며 동문서답할 뿐이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가는 이 지사의 뒤를 쫓아 질문을 했지만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만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 지사는 언론에는 이같이 무대응을 하면서도 자신의 SNS에는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 지사는 21일 ‘혜경궁 김씨’ 계정 트위터에 글이 올라온 시간에 아내는 장모님 생일잔치에 참석 중이었다며 사진을 한장 올렸다. 17일에는 페이스북에 총 세 건의 게시물을 올려 자신의 아내의 무고함을 해명하고, “경찰이 비슷한 거 몇 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반박 자료를 찾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한 글과 함께 ‘김혜경 주장’과 ‘경찰의 주장’ 중 어느 것에 공감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경찰 주장에 공감한다는 쪽이 88%에 달했다.

이 지사의 이런 행보는 과거 다른 의혹이 불거졌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다. 이 지사는 영화배우 김부선 씨와의 밀회 의혹이 터졌을 때는 연이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자회견을 하며 언론을 통해 모든 것을 대응했다. 심지어 신체검증까지 감행하며 언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여론을 등지는 이 지사의 태도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황이 이렇게 나온 가운데 이 지사가 여론을 등지고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면, 결국 과거 보수 정권의 일부 정치인들과 다름없는 실패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상우 기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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