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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화 된 20대 남성...한국전쟁 피해 경험한 50ㆍ60대와 비슷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첫 회의에서 재계·노동계 대표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등락폭 큰 20대…지지층 이탈, 과도한 해석
- 젊은 남성층의 보수화 등은 주목할 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핵심은 20대, 특히 남성으로 분석됐다.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의 도발을 군에서 직간접적으로 채험했던 이들은 북한의 침략으로 야기된 한국전쟁의 피해를 태어나면서부터 겪은 50대와 60대 수준으로 대북 문제에 특히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일자리 축소 등 경제난이 더해지며 20대 남성의 이탈을 부채질했다.

24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세대와 성별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이끈 계층을 분석, 전통적인 지역적 특성과 달리 세대와 성별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젊은 남성이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10월과 11월을 통합해서 보면 20대에서만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며 “흥미롭게 볼 부분은 남녀의 차이다”고 강조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도 “조사자 입장에서 20대의 지지율 하락 주도는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갤럽이 제공한 ‘2018년 10월(1~4주)과 11월(1~3주) 월 통합 조사결과 집계표’를 보면 20대 지지율은 1달 동안 9% 떨어졌다. 10% 떨어진 30대, 9% 떨어진 40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반면, 20대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면 각각 12%, 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문 대통령 지지율을 방어하고 남성이 끌어내리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정 이사는 “20~30대 여성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며 “남성은 병역문제가 있어 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50대 수준으로 보수화됐다”며 “이는 여러 분석에서 검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군대를 다녀온지 얼마 안됐거나, 곧 갈 20대 남성들이 평화행보를 달갑게만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전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세대이기에 이러한 현상은 더 가중됐다.

권 실장은 “삶의 조건 자체와 경제 사회적인 조건 자체가 너무 힘들다”며 “이번에 귤 보낸 것도 사실 얼마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내가 힘든데, 북한에 보낸다’는 심리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20대의 지지율 자체의 등락폭이 커 아직까지 문 대통령에게서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권 실장은 “20대는 삶과 경제적 조건 속에서 반응한다.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못하면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한번 빠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그 폭이 크고 불안정하다”고 했다.

반면, 40대는 20대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젊은시기 대학 등에서 소위 말하는 ‘386 운동권’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평화행보에 대승적인 공감대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진행되는 보수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권 실장은 “40대, 특히 40대 후반은 ‘386 세대’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다. 게다가 40대는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은 분들이 많아서 정부가 (경제 관련) 국정운영을 못하는 부분이 있어도 지지한다”며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40대의 다수가 평화기조를 옹호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있어 자유롭기에 문 대통령 지지층으로 역할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50대는 나이에 따른 보수화가 ‘386 세대’에 대한 공감대보다 컸다. 권 실장은 “50대 후반으로 갈수록 반독재 시대정신에서 멀어진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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