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KYDC 조직위원장 홍선호 교수 “미래세대 토론역량 갖춘 인재 요구”


[헤럴드경제] KYDC 한국청소년 영어토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선호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올바른 토론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틀에 박힌 주입식 공부를 벗어나 자기가 쌓은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키고 설득해 나가는 것” 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토론문화를 접하고 꾸준히 훈련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컴퓨터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긴 하지만,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 세대는 언어로 자의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더욱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YDC 영어토론의 평가방식에 대해 “오랜 전통을 지닌 영국의회 토론문화 형식을 응용한 것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능력과 설득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준비주제’ 비중이 높은 일반대회와는 달리 ‘즉흥주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순발력과 팀원들과의 협동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 창의적인 표현력 등을 평가하는 데 더 적합한 평가방식”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시민의식과 글로벌인재로서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서울교대와 코리아헤럴드, 디베이트포올이 주최하는 ‘KYDC 한국 청소년 영어토론대회’는 지난 8월 첫 대회를 성황리에 치른데 이어 내년 1월 18~20일 사흘간 서울교대에서 제2회 대회가 개최된다.  


다음은 홍선호 교수와 일문일답.


- KYDC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 영어 교육과정이 주로 듣기와 읽기 등 이해기능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자기 생각을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하는 기능이 균형 있게 발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이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우리 교육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이와 같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궁극적으로 미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데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 올해 8월 1회 대회를 개최하셨는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1회 대회 참가학생들의 실력이 교육과정 수준을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해서 토론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다. 그런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표현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많지는 않은데, 이번 토론대회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또 상대방의 토론방법을 서로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같다. 참가학생들은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닫고 어떤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지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본다. 


- KYDC가 다른 디베이트 대회와 차별점이 있다면?

 KYDC의 토론방식과 구성이 오랜 전통을 지닌 영국의회의 토론문화 형식을 응용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학생들이 다른 대회에 비해 수준 높은 주제에 대해 상대방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보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을 충분히 설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준비 주제’ 비중이 높은 일반 토론대회와는 달리 ‘즉흥주제’ 위주로 구성돼 참가자들에게 순발력과, 팀원들과 협동을 통해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즉흥주제’ 위주로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각 대회마다 특징이 있는데, ‘준비주제’비중이 높은 토론대회는 학생들이 준비과정에서 주입식 트레이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학생들의 인위적이고 창의적인 과정을 평가하고, 이런 역량을 갖춘 아이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주최측은 판단하고 있다. 


- 아이들에게 디베이트가 중요한 이유는?

동양의 공부문화는 지식을 쌓는 주입식 교육에 가깝다면, 서양의 공부문화는 서로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설득하는 것에 더 가깝다. 디베이팅은 동서양의 공부문화를 결합한 것이다. 자신들이 쌓은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올바른 디베이트 훈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어떻게 준비하면 KYDC에서 좋을 성적을 얻을 수 있는가?

사실 열심히 노력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왕도는 없다. 평소에 자신이 공부하고 쌓은 지식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신문이나 서적을 많이 읽고 소모임 토론 등에 참석을 많이 하다 보면 스스로 토론능력을 검증하면서 실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KYDC의 향후 방향과 전망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4차 산업혁명시대에 컴퓨터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갖춰야 할 속성적인 능력, 즉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대체해줄 수는 없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언어로 인위적이고 자의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글로벌 사회에서 그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영어평가와 관련 이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들은 많지만,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은 그렇게 많지 않다. 때문에 디베이트대회는 글로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의미가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윤병찬 기자 / yoon469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