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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G20서 ‘휴전’ 하나…매파 나바로 빠지고, ‘반보호무역주의’ 문구도 삭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글로벌경제 우려 확산 속 미중 정상회담 무역전쟁 ‘분수령’ 주목
최근 APEC 펜스-시진핑 설전으로 양국간 긴장 최고조
中 미 항모전단 홍콩 입항 허용-美 매파 나바로 배제 ‘유화 제스처’
G20 합의문 초안 반보호무역주의 문구 삭제 등 전방위적 노력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담’에 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달 1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7일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한 마찰음을 냈지만, 양국의 유화 제스처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자 미국은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피터 나바로를 양국 정상회담 최고위급 회의 참석자 명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중 무역전쟁에 있어 매파로 분류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미중 정상회담의 최고위급 회의 참석자 명단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회담의 최고위급 저녁 모임 자리에 나바로를 배제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 중국 양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한 진전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나바로가 빠지게 되면 대중 무역전쟁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월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테디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이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다. 중국은 21일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 전단의 홍콩 입항을 허용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관계를 완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양측의 노력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부터 달라졌다. 지난 7월 6일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관세 부과 조치가 이뤄진 9월 1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20회, 무역 관련 42회, 관세 관련 21회의 트윗을 올렸으나, 그 이후 중국 관련 언급은 5회에 그쳤다. 11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무급 회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일 이끌고 있는 류허 중국 부총리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아르헨티나에서 갖기로 했다. 고위급 실무접촉 장소를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잡은 것은 무역협상 관련 대화를 더욱 진지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G20 정상회담 참가국들의 노력도 모아지는 모습이다.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G20 정상회담의 공식 발표문의 초안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명시적인 문구가 처음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발표문 초안 작성 과정에서 참가국들에게 ‘보호무역주의 반대’라는 명시적인 문구 대신에 “다자간 무역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또는 “시장 개방과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와 같은 문구를 넣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FT는 G20이 결성된 지난 10년간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문구는 항상 들어갔던 표현으로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빠지게 되면 지난해 독일 G20 회의에서 나타났던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과의 마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없는 한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 하우스의 앨런 휘틀리 국제 경제학 전문가는 “아르헨티나에서 무역전쟁 관련 협의가 있든 없든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평탄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인 부분에서도 전략적 도전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마켓에 단기간의 안정은 줄 수는 있지만, 양국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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