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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링 대표팀에 김경두 아들 앉히려고 다른 선수 밀어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1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친아들 김민찬(31)씨를 소속팀에 뒤늦게 합류시키면서 다른 선수가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 넘게 경북체육회 남자팀에서 뛰던 김모(24)씨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4개월 정도 앞둔 2016년 11월 김 전 부회장의 사위인 장반석(전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 당시 경북체육회 코치에게 ‘남자 팀에선 더 이상 뛸 수 없으니, 믹스더블로 전향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혹시 동료들이 피해를 볼까봐 이런 사실을 털어놓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씨와 함께 뛴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김창민·성세현·이기복·오은수 등 평창올림픽 출전 멤버다. 김씨는 종목을 바꿔 믹스더블 대표 선발전에 나갔지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후 김씨가 빠져나간 자리는 김 전 부회장 아들 김민찬씨가 메웠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김민찬씨는 전역에 앞서 치른 3월 국가대표 선발전 1차전에는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경북체육회는 1차전을 앞두고 대한컬링경기연맹에 “김민찬씨를 선발전 엔트리에 추가 등록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컬링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2차전(4월 6∼12일)부터 뛸 수 있도록 했다.

김민찬씨는 2차전부터 경북체육회 소속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엔 뛰지 않았다. 강원도청을 제치고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경북체육회 팀은 평창올림픽 당시 예선 4승 5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민찬씨는 예선 1·2차전에서 뛰다 팀이 연패하자 3차전부터 후보로 밀려났다.

장 감독 지시로 경북체육회 남자팀에서 빠진 김모씨는 이후 경북컬링훈련원에서 개인 훈련을 하거나 일반인들에게 컬링 강습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계약이 끝나 은퇴했다. 김모씨는 “내가 당했던 의문스러운 일들도 감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졌으면 한다”고 했다. 김 전 부회장, 장반석씨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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