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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세계 치안 책임질 김종양 인터폴 총재 ‘뛰어난 국제 감각’…서방의 지원사격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사진제공=경찰청]

-전 경기경찰청장 출신…‘따뜻한 카리스마’ 장점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경찰 기구의 수장으로 선출된 김종양(57) 신임 인터폴 총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꼽힌다.

경남 창원 출신인 그는 지난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 생활에 입문했다. 김 총재는 미국 LA 경찰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과 경찰청 외사국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국제 감각이 남다른 ‘외사통’으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기획조정관, 경남ㆍ경기지방청장 등을 거치면서 뛰어난 리더십도 발휘했다. 재직 당시 직원들 사이에선 ‘따뜻한 카리스마’로 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인터폴과의 인연은 지난 2012년 인터폴 집행위원으로 낙점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어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임 당시 인터폴 부총재로 당선되면서 아시아지역(오세아니아ㆍ중동 포함)을 대표해 인터폴 집행위원회를 이끌었다. 지난달 멍훙웨이 전임 인터폴 총재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김 총재가 총재 권한대행도 맡아왔다 그는 권한대행 기간 당시 총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재의 당선 요인으로 무엇보다 인터폴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상대 후보로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나서면서 이번 선거는 친(親) 러시아와 반(反) 러시아 진영간의 대결 양상을 보였다. 애초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가 총재로 당선되면 푸틴 대통령이 비판적인 인사를 탄압하는 도구로 기구를 악용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 러시아 국가들의 결집이 강해졌다.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사진제공=경찰청]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방강국들은 공개적으로 김 총재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선거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와 단체가 청렴한 지도자를 뽑길 권장한다. 우리는 김 부총재가 바로 그런 지도자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강력한 지지를 표시했고, 영국 외교부 역시 러시아 후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동시에 김 총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적대 관계에 있는 주변국인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 또한 프로코프추크가 인터폴 수장이 된다면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전체 회원국 194개국 중 179개국이 참가한 이번 선거에서 김 총재는 큰 표 차이로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총재 선거의 득표율은 국제 관례상 비공개다.

AP통신은 “김종양 총재의 당선은 백악관과 유럽 파트너 국가들의 승리”라면서 “미국과 유럽은 선거 직전까지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러시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멍 전 총재의 잔여 임기만 채워 오는 2020년 11월까지만 활동한다. 그는 집행위원회 대표로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 주재,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 결정, 인터폴 재정ㆍ사업 심의ㆍ의결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데이터>
1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24년 경찰 생활 기간
7년 인터폴 활동 기간
194개국 인터폴 회원국 수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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