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왼쪽)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이자 중앙홀딩스 회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석희 앵커를 JTBC로 영입한 이유를 밝혀 화제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 겸 중앙홀딩스 회장이 손석희 앵커를 JTBC로 영입한 이유를 밝혀 화제다.

21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홍석현 이사장은 처음 JTBC를 만든 의도에 대해 “제대로 된 메이저로 부상시킬 수 있는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TBC가 누렸던 그런 위상을 만들고 싶다”며 과거 정권에 의해 강탈당한 TBC에 대한 여운을 드러냈다.

홍 이사장은 손석희 앵커를 보도 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모든 것을 보장하겠다는 ‘백지 위임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은 게 아니라 보도 부문에서 제일 빠른 시일 안에 일류 보도국으로 만들어 줄 사람이 누구냐에 방점을 뒀다”며 인재 영입과 관련한 인사 철학을 드러냈다.

이어 홍 이사장은 “몇 차례 눈여겨볼 기회가 있었다. 신문에 쓴 칼럼도 봤고 또 내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나를 향해서 취재하려는 그 집요함. 내가 대사로 있을 때도 봤고 또 주변 평판도 다 들었다”며 “중앙일보랑 똑같은 논조의 방송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영입한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분(손 앵커)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일류의식, 또 방송에 대한 프로패셔널리즘, 이런 것을 사서 어렵게 영입했다"며 손 앵커 영입이 단순한 인재 영입이 아닌 그가 만들고자 한 미래 JTBC 방송의 운영철학과도 닿아 있음을 드러냈다 

기존 한국 언론과 달리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과 비편파성을 보장받은 JTBC는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가고 있으며 계열사인 중앙일보와 다른 논조로 인해 일부 갈등적인 요소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이사장은 “JTBC에 대해 주변의 친구들도 많이들 불편해 한다. 보수가 많으니까”라며 “(친구 관계도) 제법 떨어졌다”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JTBC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과정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데 대해 압력이 들어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홍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두 번 전했고 그다음에 내 주변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많이 있었다. 그다음에 내 주변에 있는 사업가들이 좀 많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홍 이사장은 이런 전방위적인 압력에 대해 “(당시)어디에도 전하지 않았다. 우리 아들한테도 이야기를 안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혼자서 힘든 게 낫지. 여러 사람 마음이 아픈 것보다는….”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촛불국면 당시 탄핵 반대진영에서 나온 ‘ JTBC의 홍석현 대권주자 만들기’설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홍 이사장은 “그야말로 가짜뉴스”라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에 한 말씀 해달라는 말에 홍 이사장은 “‘말을 할 위치에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비핵화 평화체제구축이 다음 정권 다 다음 정권까지 넘어갈 수 있는 과제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임기에 큰 진전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보수진영에 대해서는 “굿캅, 배드캅 이론이 있지만 배드캅 역할을 좀 잘 해서 국제사회나 또는 평양에서 그 목소리에 좀 뜨끔할 수 있는 그런 목소리(비핵화 평화체제 구축)를 좀 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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