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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뉴욕 양키스 등 스포츠 중계권 입찰전 참여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AP연합뉴스]

디즈니 보유 22개 스포츠 채널 인수전 참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디즈니가 보유한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 인수전에 참가했다.

20일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을 비롯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국부펀드, 뉴욕 양키스, 블랙스톤 등이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의 첫번째 입찰에 참가했다. 해당 채널에는 뉴욕 양키스 게임 중계를 전담하는 YES 네트워크도 포함됐다.

디즈니의 입장에서 아마존 참가는 양날의 검이다. 아마존의 관심은 입찰가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초대형 IT 기업들도 아마존에 자극을 받아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다.

아마존은 유료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확대를 위해 TV 중계권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20경기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이 성장세가 줄고 있는 케이블 TV를 장기적으로 경영할 생각이 없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대신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여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유료회원들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경쟁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아마존이라는 텐트 아래 두면서 아마존이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 등을 노출시킬 수 있게 된다.

BTIG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스포츠는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참가는 기존 미디어 기업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

CNBC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밥 아이거 디즈니 CEO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아이거가 이 선물을 받으면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ESPN을 비롯 전통적인 케이블 TV 몰락의 길을 닦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디즈니의 베스트 전략은 아마존을 입찰자로 참가시켜 가격 올리는데만 이용하는 것이라고 CNBC 지적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영화ㆍTV사업 부문 인수를 승인하면서, 21세기 폭스가 보유한 22개 지역 스포츠 채널을 매각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디즈니가 이미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폭스가 첫번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두번째 입찰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 입찰은 올해말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초 라클란 머독 폭스 CEO는 “디즈니에 매각한 스포츠 채널들을 다시 사오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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