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럽인 4명 중 1명, 포퓰리즘 지지…20년간 3배 늘어
지난해 4월 9일 헝가리에서 중앙유럽대학(CEU) 캠퍼스 폐쇄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극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 대학을 설립한 조지 소로스가 난민들을 헝가리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소로스 관련 단체들을 압박하고 있다.[AP연합뉴스]
1998년 7%였던 포퓰리즘 정당 25%로 확대
2008년 금융위기ㆍ2015년 난민 위기 이후 급부상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지난 20년간 유럽에서 포퓰리즘 정당에 대한 지지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유럽에서 포퓰리즘 정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현재 유럽 시민 4명 중 1명은 포퓰리스트를 찍고 있다.

20일 가디언은 지난 20년간 유럽 31개국에서 치러진 선거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11개국에서 포퓰리즘 정당 출신들이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 5월 치러지는 유럽 의회 선거에서도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퓰리즘 정당의 인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유럽 난민 위기를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00년대 동유럽에서 유행했던 포퓰리즘은 금융위기 이후 북부로 확대됐으며 최근 서유럽까지 넘어왔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이 부패한 엘리트에 의해 무시당하고 있다고 여긴 유권자들이 포퓰리스트들을 지지하고 있다.

그결과 지난해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 마린 르펜 후보가 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이 거의 50%를 득표했다. 지난 4월 헝가리 총선에서도 극우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가 49%를 얻었다. 지난해 ‘독일을 위한 대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 최초로 독일 의회에 입성했다.

1998년의 경우 내각에 포퓰리스트가 1명이라도 포함된 국가에 사는 유럽인들은 1250만명이었다. 2018년에는 1억7020만명으로 13배가량 늘었다.

가디언은 1998년 포퓰리즘을 언급한 자사 기사가 300건이었지만 2016년 2000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유럽뿐만아니라 미국, 브라질, 필리핀 대선에서도 포퓰리스트가 승리를 거뒀다.

소셜미디어의 확산도 포퓰리즘의 부상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분노의 발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정치적으로 극단화가 초래되고 있다.

포퓰리즘 정당 지지자들은 기득권에 맞선 평범한 사람들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포퓰리스트들은 종종 언론, 사법부의 권한 약화나 소수자 권리 무시 등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