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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ㆍ造 노 저으라는 文…지역구에서는 “보고 누가했길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조선업 수주, 호황 때와 비교하면 1/5”
- “울산, 매월 1000명씩 인구 줄어…한번 와보시라”
- 누가 보고했는지…현실과 뒤떨어진 靑 경제인식

[헤럴드경제=박병국ㆍ홍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동차ㆍ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 실적이 회복됐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당 산업과 관련된 지역구 소속 야권 의원들은 유체이탈 발언이라며 성토했다.

울산 남구갑에서 당선된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사실과 전혀 다르다. 지역주민들은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선 수주가 격감하고 자동차 산업 경쟁력은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 옛 호황 때와 비교하면 조선 수주 1위 업체도 수주 규모가 1/5이 안 된다”며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것도 추석연휴와 파업기간에 하지 못했던 작업을 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약간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을 가지고 이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울산 중구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동차 산업에 속한 기업 상당수가 IMF 이후 거의 최초로 3분기 적자수준에 도달했다. 그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라며 “한ㆍ중ㆍ일 3개국 중 수주량 1위를 탈환했다고 하는 조선업도 과거와 비교하면 1/5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의원들에 따르면 고용ㆍ인구상황 상황도 좋지 않다. 이 의원은 “울산은 매월 인구가 1000명씩 줄고 있다. 특히 동구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주민등록상 인구가 1만명이 줄었고, 일용직 노동자도 1만명이 나갔다”며 “총 2만명이 사라진 셈이다. 청와대의 경기 낙관론은 실물경제와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도 “현장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에 임하지 않고자 집회를 열고 있는 상황이다”며 “조선업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지경이라서 그렇다. 어느나라 대통령이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지역에 와보시긴 하셨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에게 해당 보고를 한 참모진들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보고하는 분들이 정말 엉터리로 보고했다”며 “김&장(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ㆍ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보다 새로 들어온 경제 참모진이 더 경제를 잘못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 야권 관계자도 “이건 보고자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제조업 관련 지역구에 있는 입장에서) 눈에 띄게 조선업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당장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기도 어렵다. 현재 경기는 매우 안 좋고, 앞으로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긴 요원한 상태”라고 했다.

제조업 관련 지역구 소속인 다른 의원도 “체감 경기가 얼었다. 조선소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용한 통계수치가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로자가 직접 느끼는 상황은 싸늘하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바를 말한다면 쌀쌀하고, 힘들고, 어렵다”고 지적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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