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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0년, 기후변화 ‘테러’가 덮친다…최대 6가지 재난 동시발생”
[사진=EPA연합뉴스]
NYT “23명 연구진 3200편 이상 논문 분석 결론”
온실가스 배출 대책 없으면 ‘동시다발적’ 재해
남대서양 연안ㆍ중미 ‘위험지대’
“정부도 여러 기후위기 대비할 준비해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혹서부터 산불,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 홍수, 가뭄, 물 부족까지… 말 그대로 테러 영화가 펼쳐진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금세기 말에는 기후 관련 ‘재앙’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일이 흔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에 실린 미국 하와이주립대 마노아캠퍼스 연구진 등의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는 23명의 연구진이 3200편 이상의 논문을 검토·분석해 기후 변화가 각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류해 나온 결과다.

연구진은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최대 6가지의 재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6가지 재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남대서양 연안과 중미 지역이었다.

2100년 미국 뉴욕에서는 가뭄, 해수면 상승, 극단적 강우, 고온 등 4가지 재해가 예상됐다. 로스앤젤레스(LA)와 시드니는 3가지, 멕시코시티는 4가지, 브라질 대서양 연안은 5가지 재해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뉴욕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날 재해 수는 1가지로 줄었다. 열대 해안지역에서는 그 수가 6가지에서 3가지로 줄었다.

기존 연구들은 기후변화의 다양한 요소가 상호 연관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일례로 온실가스 배출은 대기를 데우면서 건조한 지역의 가뭄을 유발한다. 이는 산불이나 혹서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으로 굳어진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카밀로 모라 하와이주립대 교수는 “이런 전망은 테러 영화나 다름없다”며 “기후변화의 복합적인 문제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최근 허리케인 ‘마이클’은 물론 극심한 가뭄, 고온, 산불에 시달렸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산불에 더해 가뭄, 혹서, 대기 질 악화 등이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케리 엠마누엘 교수는 “군 지도자들은 전쟁에서 전면에 놓인 것 말고도 싸울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 정부도 한 번에 여러 가지 기후 위기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기후변화는 빈부에 따라 미치는 영향도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인명 피해가 큰 기후 관련 사건은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했다”면서 “반면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손해에 대한 높은 경제적 부담, 적응에 대한 요건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NYT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큰 그림’을 보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기후과학자인 마이클 E. 만은 기후변화가 제트기류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북미·유럽·아시아의 여름철 혹서, 산불, 홍수 등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무대책의 비용이 조치를 취하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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