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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관리 명가라던 신한도 피하지 못한 '증시의 역습'
3분기 수수료 이익 급락
투자상품 비중 높아 타격
'방패' 보험부문 강화 숙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해 하반기 은행들이 '증시의 역습'을 피하지 못했다. 수수료 이익에서 두자릿수까지 하락세가 커졌다. 지난달의 증시 급락 등 악재가 여전해 4분기 실적에도 우려가 나온다.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4대 시중은행의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신탁 수수료의 합계를 보면 KB국민은행은 2분기 2068억원에서 3분기 1589억원으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2분기 1007억원이었던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가 3분기 765억원이 됐다.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수익증권, 방카, 신탁 수수료 합계가 975억원에서 882억원으로 줄었고, 우리은행은 910억원에서 865억원으로 하락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수수료 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5926억원, 신한은행 2729억원, 우리은행 2740억원이다. 하지만 2분기 대비 3분기 증감율은 KB가 -23.2%, 신한이 -24.0%이다. 하나은행(-9.5%)이나 우리은행(-5.5%)은 감소폭이 오히려 양대 은행보다 작았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순위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증권과의 협업이 강점이었던 신한의 주가하락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을 내놨다. 증시는 지난 7월 코스피 2300 밑으로 떨어지더니 이후 3분기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이 때문에 펀드나 신탁수수료가 급감했지만 방카슈랑스가 완충 역할을 했다. 4대 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 중 펀드는 한 분기만에 19.8%, 신탁은 24.7% 가량 이익이 줄었지만, 방카 부문은 하락세가 2.0% 정도에 그쳤다. 수수료 이익에서 방카의 비중을 보면 KB가 40%, 우리은행이 24% 정도인데 신한은 15%에 불과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수수료 이익이 잘 나와 그나마 3분기 누적 실적으로는 하락세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4분기 들어 증시가 더욱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 의존도로 수익 구조가 쏠릴 소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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