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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최숙영 KOTRA 산토도밍고 무역관 관장] 도미니카공화국 ‘한국산 소비재’ 지금이 기회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현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레 20년 전 개인적으로 이곳에 잠시 살았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곤 한다.

대부분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물어오는데, 대답은 언제나 “내가 알던 그 도미니카공화국이 아니에요”이다.

대형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 카리브 해변을 에워싼 대형 리조트 단지와 활발한 건설 현장. 20년 전의 그 곳이 아니다.

금융기관 부실 위기를 겪은 2003년(-1.3% 성장)을 제외하고 저성장은 있을지언정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는 저력을 보인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제 발전은 인근국인 아이티나 베네수엘라의 정치ㆍ경제 불안과 대조를 이뤄 더 돋보인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6.1%, 올해 7월까지의 잠정 성장률은 6.7%로 중남미 최고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도 약 7500달러로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웬만한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보다 높다.

아쉽게도 최근 우리나라의 대(對) 도미니카공화국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이 자동차 연관 품목군에 편중된 구조 탓이다. 최근 몇 년간의 한국산 중고차 수출 호황에 따른 반작용으로 경쟁과 견제가 심화되면서 자동차 수출규모(금액 기준)가 작년과 올해 각각 23%, 11% 감소했다. 대 도미니카공화국 총수출의 약 55%가 자동차에 집중되다보니 중고차 수출환경 악화가 국가 총 수출규모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인구 1100만명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시장에다 자동차 업계를 제외한 국내 중소 수출기업에게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중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견실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국가로서 소득수준이 늘고 있는 유망시장이다. 특히 우리 정부의 오랜 개발협력 지원으로 다수의 한국 유학 경험자와 열정적인 한류 팬 등 한국에 우호적인 소비자들이 많아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품목 다변화를 꾀하기 적합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 있었던 두 건의 교포기업 개업식은 도미니카공화국 소비재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렸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식품 소매점인 Korean Mart와 국내 유명 정수기 렌탈 사업 로컬 에이전트의 매장 오픈 행사였는데, 출발이 순조롭다.

9월초 오픈한 Korean Mart는 몰라서 못 오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현지인 사이에 인기다. 이미 도미니카공화국 제 2도시인 산티아고에 2호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정수기 업체의 경우 대형 쇼핑몰 내 매장 오픈을 계기로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업식에는 현지 환경단체를 초청해 후원하고, 정수기 보급 확대를 통한 PET병 등 플라스틱 사용 감축 의지를 공유하는 등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불고 있는 성장 순풍을 타고 두 기업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도미니카공화국 소비자들이 한국의 소비재를 찾고, 우리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해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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