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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혜경궁 김씨, 제 아내 아냐…침 뱉으려면 나에게”
이틀간 침묵깨고 공식입장 표명
“당내 사퇴요구는 정치적 공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자신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관련기사 5·10면

또 이번 수사를 자신의 발목을 잡기 위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민주당 내 일각의 출당이나 도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 “프레임이고 정치적 공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출근길에 도청 신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며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주말과 휴일 이틀간 두문불출했던 이 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본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이 지사는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게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며 “무고한 제 아내와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침을 뱉으려면 자신한테 하라며 배우자에 대한 경찰수사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경찰의 수사, 그리고 그 배후 정치 권력에 대한 불만도 직설적으로 표출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경찰의 수사에 대해서는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찰이 이재명 아내에게는 6명의 전담 수사관을 편성했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 예정이라는 것을 영화 예고편 틀 듯 틀어줬다. 정말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경찰이 나에게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사건 등에 집중했다면 나라가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보다 도정에 더 집중해 저열한 정치공세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속한 여당 및 정치권에서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에 죄지었다고 하는 것은 프레임”이라며 자진 사퇴 및 탈당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을 나서며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에 대해) 도청에서 모두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 계속 머물러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주말 동안 재판을 준비했다”고 언급하며 적극적인 대응 및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으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로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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