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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외국인 채권자금 급격유출땐 금융불안 우려”
1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BOK-BIS (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공동콘퍼런스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BOK-BIS 공동 컨퍼런스’ 개회사
채권시장 발달로 기회·부담 공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채권시장의 발달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부담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의 확대로 채권금리가 글로벌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BOK(한은)-BIS(국제결제은행) 공동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 아태지역에서는 단기 은행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은행차입의 롤오버(Roll-over;만기연장)가 원활하지 못하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라며 “각국은 견실한 금융시장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채권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채권시장 발달로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과 ‘외자유입 경로 다양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형성된 기간별 채권금리를 통해 시장의 기대와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라며 “외국인 채권투자의 확대로 단기 은행차입과 주식투자에 의존하던 외자유입 경로도 다양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가 자국의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에 글로벌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다”라며 “그간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유출로 반전되면 금융ㆍ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기초 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에선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유출됐다”라며 “주가 및 환율은 물론 금리까지 변동성이 확대됐다”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금융ㆍ경제의 안정성을 제고하려면 ‘경제 전반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대외 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경상수지 개선, 외환보유액 확충, 환율 유연성 확대 등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국제 공조를 지속해야 한다”라며 “아시아 역내 뿐아니라 IMF(국제통화기금), BIS 등 국제기구와 협력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공동 컨퍼런스는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 형성’을 주제로, 총 7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날 기조연설을 한 엠마누엘 몬치 독일연방은행 연구원장은 “20여 개국의 국채 수익률 변동을 단기 이자율과 기간 프리미엄 변동으로 분해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국채 간 수익률 동조와 전이는 대부분 기간 프리미엄 움직임으로 설명이 가능했다”라며 “이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채권시장 및 여타 국가로 전이되는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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