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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中도 자사주 매입 러시…한국은?

-중국 규정 바꿔 자사주 매입 적극 장려
-미국도 자사주 매입 올해 들어 증가
-주가 부양책의 일환…한국은 여전히 부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글로벌 증시가 불확실성에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는 자사주 매입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13년 만에 자사주 제도를 개정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중국 시장에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었던 시기는 2012년 말~2013년, 2015년 말~2016년 그리고 2018년이다.

과거 두 차례는 중국 증시가 약세장 바닥을 통과하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자사주 매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증시 전반의 흐름을 바꾸긴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자사주 매입을 한 중국 기업수와 매입규모가 과거 수준을 압도한다. 중국 정부도 최근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회사법 개정안을 통과한 바 있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점점 많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구간에 진입하면서 상장사가 자체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기업가치 안정화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9일에는 중국증권감독위원회와 재정부, 국유자산관리위원회는 공동으로 ‘상장기업 자사주 매입 장려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역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6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S&P 500에 속한 기업들은 1분기에만 1890억 달러(한화 약 211조96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분기 단위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비중은 최근 3년간 평균 3%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6%를 기록하며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미국 증시가 ‘나홀로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도 기업의 호실적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꼽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자사주 매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비중은 0.2%에 그쳤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평균치는 0.7%에 불과하다. 2015년 0.8%까지 늘어났던 자사주 매입 비중이 지난해 0.5%로 떨어지며 다시 뒷걸음질친 탓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도 일종의 배당으로 인지할 수 있다. 이익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자사주 매입은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수박에 없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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