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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6만명은 수능보러 안 갔다…학종 열풍에 예전만 못했던 관심
[15일 서울 여의도여고 앞에서 인형탈을 쓰고 홍보에 나선 온라인 구직사이트 아르바이트생의 모습. 사진=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3교시 영어 결시율 10.41%…7년만에 최고
-수험장 입구 한산…후배 응원전도 시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의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59만4000여 명이 지원한 올해 수능에서 3교시 결시율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10.41%를 기록했다.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전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되는 수능일 풍속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수능일인 지난 15일, 수험장 정문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자리선점 싸움을 벌여야 했던 1ㆍ2학년 후배들의 풍속도도 전 같지 않았다. 발 디딜 틈이 없던 수험장 입구는 수년전과 비교해 대부분 한산해졌다.

후배들의 응원전이 줄어든 자리를 채운 건 각종 기념품을 나눠주며 호객행위에 나선 업체들이다. 15일 서울 여의도여고 수험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각종 재수학원에서 나눠주는 로고 찍힌 홍보물품이 넘쳐났다. 연도 수백미터를 걷는 동안 재수학원 로고가 찍힌 칫솔세트, 온라인 구직사이트 홍보물품 등 각종 판촉물을 나눠주는 사람들과 쉴새없이 마주칠 수 있었다.

비슷한 상황은 전날인 예비소집일에도 엿보였다. 과거 비장한 표정으로 교문을 나서던 수험생들과는 달리, 홀가분하고 가벼운 표정으로 나오는 학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그동안 맘편히 놀지도 못했는데 드디어 해방돼 기쁘다”는 이유에서다.

[2010학년도 이후 수능 결시율. 표=종로학원 제공]

줄어든 수능 열기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교육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3교시 영어영역 지원자 58만 8823명 중 실제 응시자가 52만 7505명이었다고 밝혔다. 6만 1318명(10.41%)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 결시율(10.08%)보다 0.33%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10학년도 수능 결시율이 5.8%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이는 수시 비중이 늘어나는 동시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줄어들면서 발생했다. 수시에 합격해도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기 위해 수능에 응시하던 과거와 달리 수능성적 없이도 입학할 수 있는 전형들이 늘어나면서다.

종로학원 오종훈 평가이사는 “최근 모집 비율이 늘어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편”이라며 “이미 수시에 합격을 하였거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굳이 수능을 응시하지 않아도 대학에 입학하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수능 결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집 비율이 늘어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려대, 연세대(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 서강대(학생부종합 일반형), 서울대(지역균형선발전형), 이화여대(미래인재전형) 정도가 수능최저학력을 요구한다.

수시 논술과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도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주요 대학이 다수다.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가톨릭대 일반,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일반, 인하대 일반,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은 일부 주요 대학들(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충남대 등)과 특정 모집분야(의학, 간호 등)를 제외하면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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