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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후폭풍] 분식회계 결론난 삼성바이오, 다음은 삼성물산?
김용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김용범 증선위원장 “삼성물산 감리 여부도 면밀히 검토”
-삼성물산ㆍ제일모직도 합병비율 산정 논란 다시 불거질 수도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회계 처리 변경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후 정당화 조처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 여부를 추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물산 회계 감리 여부로 불씨가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14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제기한 삼성물산의 감리 필요성이 제기된 사실을 알고 있으며, 현재 명확히 말할 수 없지만 감리 여부 및 해당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예결위에 참석한 최종구 위원장도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김 증선위원장은 이번 판단이 철저히 삼성바이오의 지난 2015년 말 재무제표 회계 처리 과정에서의 고의성 여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강조했다.

김 증선위원장은 “삼성물산 합병 결과로 삼성바이오가 50% 이상 지분이 넘는 자회사로 변경돼 지분 형태에서 연결로 변경된 사유가 명백했던 지난 2015년의 결과”라며 “그에 관해 삼성물산이 공정가치 평가를 할 사유가 있지만, 이번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건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 삼성바이오를 자회사로 거느린 ‘합병 삼성물산’(옛 제일모직ㆍ최대주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분율 2017년 말 기준 43.44%)의 합병비율 산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또 삼성물산의 회계장부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질 수 도 있다. 삼성바이오의 회계 재무제표가 부풀려졌다면 대주주인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및 실적도 과대평가됐다고 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박용진 의원이 공개된 문건을 보면 삼성바이오는 회계법인의 자체평가액 3조 원과 시장평가액 8조 원이 크게 달라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실제 계산한 것과 달리 보고서에는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5조 원 더 높게 평가했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 적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선위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삼성의 내부문서에 삼성물산의 합병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이상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의 문제이며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된 문제임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건이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문제 등과 관련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삼성바이오가 행정소송 가능성을 논의한 가운데 앞으로의 소송 제기 가능성 및 과정에서 어떤 쟁점이 제기될지 증선위는 명시적으로 고려하고 논의해온 것일 뿐”이라며 “ISD 건이 우려가 됐다면 고려했을 텐데 이는 관계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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