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향기나는 담배’ 규제…“청소년 흡연 부추겨”

청소년 3분의 1 “향이 담배선택 요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청소년의 흡연을 부추기는 ‘향기나는 담배’에 대한 규제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멘톨향 담배 때문에 청소년들이 흡연을 쉽게 시작한다”면서 이번 주 담배판매 규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멘톨향이 담배의 역한 냄새를 가려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현재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가 미국에서 파는 담배 가운데 멘톨향 제품은 약 40%를 차지한다. 말보로 담배 중에서는 멘톨향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 상품이다. 새로운 규제에는 향기 첨가된 전자담배의 판매 장소를 성인전용 시설로 제한하는 방안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입처인 편의점도 규제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는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전자담배 ‘줄’이 인기를 끌면서 청소년 흡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통계를 통해 올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전년대비 각각 77%,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체 규모는 350만명이다. 이들 중 3분의 1은 향이 담배 선택의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줄’의 제조업체는 소매점에서 과일향 담배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담배 판매의 45%에 해당하는 것으로, 16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NYT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이 회사의 선택은 중요한 축소의 신호”라며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