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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결전의 날, 떨리지만 최선 다할것”
2018년 수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고3 수험생들은 각 학교별로 예비소집을 위해 일찍 수업을 마쳤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을 위해 후배들은 출정식으로 사기를 북돋웠다. 서울 용산고등학교 재학생과 수험생들이 예비소집을 위해 학교문을 나서는 고3선배를 위해 사물놀이로 응원하고, 선생님들이 허그를 해주며 응원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수능 D-1 예비소집일 수험생 표정
긴장·설렘 뒤섞인 수험생 선전 다짐
“대학 전부는 아니지만…재수 없길”
후배들 “남의 일 같지 않아” 진지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아버지 응원, 마음에 새기고 힘내야죠”, “숙명여고 사건 시끄럽지만 신경쓰지마시고 화이팅!”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4일, 올해 생애 첫 수능에 도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예비소집에 나섰다. 학생들은 숙명여고 내신 비리 파문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수능일만큼은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비소집일에 만난 고등학교 3학년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들뜬 감정이 교차했다.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11반 교실은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비장함에 일순간 적막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내 “이제 (수험생활도) 끝이구나”하는 후련함과 탄식이 교차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시에 올인한 학생들은 특히 비장한 모습이었다. 수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이승준(18ㆍ용산고) 군은 “수험표를 받고 선물도 받으니까 내일 시험인게 실감난다”며 “숙명여고 내신 비리가 터지는 것을 보면 정시 비율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훈(18ㆍ용산고) 군도 “석달 전부터 수능처럼 아침 일찍부터 모의고사를 연습했다”며 “내일 결전의 날인데 실전은 떨지 않고 대범하고 편하게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험표를 받아들고 잠시 적막에 휩싸였던 학생들은 후배들의 응원 속에 하교하면서 조금씩 또래다운 활기를 조금씩 되찾았다. 친한 친구들은 서로 고사장을 맞춰보며 떨리고 외로운 수능날 서로를 북돋아 주기로 약속했다. “몇 반에서 봐?” 묻고 “점심 때 갈게”라며 동행을 약속하는 모습은 해맑았다.

떨리는 마음 속에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 일부는 압박감에서 해방된다는 후련함이 더 크다고도 했다. 특히 수시에 합격하고도 친구들에게 방해될까 숨죽여온 학생들의 얼굴이 가장 밝았다.

정시와 수시를 병행하다 최근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는 이모(18ㆍ여의도고) 군은 역시 수시에 합격한 다른 반 친구에게 “나랑 같은 고사장이지? 끝나고 저녁 먹을래?”라고 했다. 이군은 “운이 좋아서 합격했는데 이제 수능일은 제 운이 친구들에게 다 갔으면 한다“며 ”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쉬쉬하고 수험생 모드로 지내왔는데 이제 다같이 해방되니 기쁘다”고 귀띔했다.

이날 북과 장구를 두들기며 배웅에 나선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감정이 이입된듯 사뭇 진지했다. 선배들을 바라보는 후배들은 이제 수능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듯 했다.

여의도고 학생회장 최용하(17)군은 “북도 장구도 처음 손에 쥐어본 16명의 학생들이 한달동안 매일 연습하고 준비했다”며 “준비한 수능응원곡은 ‘승리의 함성’이고 후렴구 위주로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최 군은 ”3년동안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선배들의 기운을 받아 다가올 수험생활 잘 해나가겠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수험표를 받는 선배들을 기다리면서도 연신 영어 문제를 풀고 있던 김태경(17ㆍ여의도고) 군은 1년 뒤의 자신에게 “앞으로 펼쳐질 고생길이 보이는데 화이팅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 엄마도 같이 1년동안 고생하실텐데 미리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치러지는 2019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17시 40분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수험생 59만 4924명은 수능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김성우ㆍ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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