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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식겁’했던 해외공사서 부실비용 ‘U턴’

환입 늘며 적자액 급감
악성 사업 정상화 조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 발목을 잡아온 대규모 손실이 올해는 크게 줄고 있다. 

14일 대형 건설사 5곳(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이 3분기까지 밝힌 해외 손실 금액은 약 1800억원 가량이다. 아직 4분기가 남았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무려 3조원 가까이 대규모 손실을 냈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손실액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미래 손실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둔다. 만약 계약 내용 변경 등의 이유로 예상했던 손실 사유가 해소돼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면 이를 이익으로 전환시켜 환입을 시킨다. 소송 등 클레임을 통해 예상보다 손실이 줄어들 경우에도 환입으로 처리된다.

1분기 GS건설은 지난 2012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등에서 총 1800억원이 환입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대림산업이 베트남 발전 사업 등에서 150억원이 환입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준공 플랜트 사업장의 클레임 타결로 425억원이 환입됐다.

대형 수주건에서 크고 작은 환입은 일상적이다. 또 일회성 이익이라 추세적으로 의미를 갖기 어렵다. 다만 기업들은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입이 있는 경우 잠재적 손실을 함께 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손실 없는 환입은 앞으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준공 이후 클레임 처리에 보통 2년 가량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향후 추가 환입 기대도 가능하다. 2018년을 해외 악성 현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사업이 정상화되는 해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수주금액과 건수에 집착하다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란 수업료를 세게 냈다”며 “돈 있는 발주자는 줄었는데 경쟁자는 더 늘어난 상황에서 호흡을 길게 보고 양보다 질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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