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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의 충격’…시총 10兆가 허공으로…
분식회계 의혹·어닝쇼크 ‘겹악재’
삼성바이오·셀트리온 계열사 10조 증발
전문가 “향후 실적도 어두워 투자 자제”


‘분식회계 의혹’에 ‘어닝쇼크(실적 충격)’까지 겹친 바이오 대장주(株)들의 비명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이 허공 속에 사라졌다. 이들 대장주의 향후 실적 역시 낙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면서, ‘짙은 안갯속’을 걷는 바이오 투자자들의 애먼 가슴만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주가 폭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계열사까지 포함해 시가총액 10조원이 증발했다. 삼성바이오가 5조4586억원가량 시가총액이 줄어들 때 모회사 삼성물산(삼성바이오 지분율 43.4%) 역시 5690억원가량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같은 날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이 3조4483억원가량 빠지는 동안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695억원, 셀트리온제약이 1872억원가량 몸집이 줄었다.

대장주의 추락은 바이오 업종을 뿌리째 흔들었다. 전날 한국거래소 의약품 업종에 속하는 50개 종목 중 4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 업종 77개 종목에서도 72개 종목이 하락했다. 각 업종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 역시 바닥 수준이다. 거래소 의약품 업종은 시가총액이 70조8400억원, 코스닥 제약 업종은 시가총액 27조75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 업종 시가총액 합산 규모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올해는 유독 바이오 업종들에 대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높은 22개 제약ㆍ바이오 회사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례를 상당부분 적발하자 바이오 투심이 위축된 바 있다. 3분기 들어 이들 기업이 중징계를 피할 수 있도록 하면서 투심에도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지난 5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논란으로 인해 바이오 업종의 높은 변동성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시장에선 당분간 바이오 종목의 주가 상승을 낙관하기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 모두 향후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70% 급감한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분기가 지나서야 삼성바이오의 영업이익이 분기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3공장 감가상각비가 반영(분기 100억원 추가)되고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이익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전날 주가가 폭락한 셀트리온에 대한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발표한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7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16%나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대신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NH투자증권도 34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40만원에서 33만5000원까지 낮춰 잡았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비중은 78%로 추정되는데,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 단가 인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단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대한 결론이 나오는 14일이 지나야 바이오 투자 방향이 좀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삼성바이오의 고의적 분식회계 여부와 상관없이, 대장주들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 바이오업종에 대한 패시브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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