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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코스닥 팔고 대형주로 갈아탄다
-연기금, 삼성전자ㆍ대우건설ㆍLG 유플러스 등 집중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스미디어ㆍ케어젠 등 매도
-국민연금 국내 비중ㆍ코스닥 줄이고 대형주로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이 코스닥 주식을 팔고, 크게 하락한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등락폭이 심한 코스닥 대신 유가증권 대형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 대우건설, LG유플러스,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주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스미디어, 케어젠, 컴투스 등을 대거 팔아치웠다.

올들어 연기금이 지분을 늘린 종목도 삼성SDI, 삼성전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KT, SK텔레콤, KT&G, 한국전력 등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우량주다.

특히 연기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327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아 치운 지난 7일, 삼성전자 주식을 1349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코스닥 주식을 판 자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익이 2배 증가했지만 주가는 4년전 수준”이라며 “이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매크로 불확실성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선반영되다 보니 최근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일 팔아치고 있고, 신라젠,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휴젤 등 코스닥 상위 바이오주도 연기금의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이 최근 새로 선정한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들에 기존 운용사의 포트폴리오를 배분하면서 일부 종목들을 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이번 운용사 교체가 코스닥 비중을 줄이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효준 국민연금 CIO 취임 이후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배당률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유가증권시장 비중을 늘리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또 국민연금은 지난 2016년 20% 수준이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18.7%까지 줄이기로 했다.

자산운용사 한 대표는 “연기금의 매매포지션은 국민연금이 주도하고 있어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국민연금이 당분간 리밸런싱과 신규 운용사 선정에 집중, 전통적인 연기금의 증시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당분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디커플링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년 연말 유입되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도 코스닥 보다는 대형주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실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치주 성격이 강하다”며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유입으로 연말까지 코스닥 중소형주 보다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말로 갈수록 연기금들의 윈도우드레싱(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2월에 기관 수익률 관리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종목이 집중적으로 매도되는지, 어떤 종목을 반대로 매수하는지 등 지분율 변동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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