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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묘수네…유통가 ‘신의 한수’ 마케팅
이마트 ‘월간가격’ 표지 이미지.

-평범한 마케팅에 참신한 아이디어
-단순 전단지를 매거진 형태로 보완
-한 단어로 중독성 넘치는 광고완성
-소비자 뇌리에 깊숙이 각인돼 인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바둑용어 가운데 발상이 독특하고 남다른 수를 묘수(妙手)라고 표현한다. 묘수의 위력은 대단하다. 판 자체의 분위기를 확 바꿔, 불리한 판을 단박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묘수다. 유통가에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위해 다양한 묘수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에서는 업체마다 ‘묘수 마케팅’이 넘쳐난다. 세상에 없는 수(手)가 아니라, 기존 발상을 무너뜨린 기발한 수(手)로 평가되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9월부터 직접 제작한 매거진 ‘월간가격’을 매월 30만부씩 발행해 이마트 매장에 비치했다. 월간가격은 상품, 가격만 단순 나열돼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기존 전단 광고의 단점을 매거진의 형태로 보완한 것이다. 주 단위로 발행되던 기존의 전단 광고와 달리 월 단위로 발행해 실용성을 높인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0월호를 살펴보면 10월 특집 이마트 와인장터, 국민 대표상품 프로젝트, 칼럼 등 이마트 판매 상품 홍보 외에도 유통업계 이슈를 다루는 등 스토리텔링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매달 최저가 품목이 바뀌는 ‘월간 가격의 끝’ 코너도 눈에 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월간가격을 통해 이마트와 상품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면세점 ‘쇼핑을 맛있게 사다 냠 캠페인’ 장면.

롯데면세점 역시 내국인 고객을 위한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냠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냠’은 롯데면세점(Lotte Duty Free)의 영문 첫 자인 LDF를 한글로 형상화한 것이다. 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냠냠’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롯데면세점에서 기분 좋은 쇼핑을 하라는 의미를 지녔다. 롯데면세점의 아이돌 모델인 트와이스 멤버들은 광고 영상에서 냠이라는 단어 하나로만 대화를 하며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롯데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풍성한 혜택을 받자는 대화의 모든 어절을 냠으로 대신한 것이다. 영상의 자막을 보면 내용이 이해가 되지만 소리만 들었을 땐 전혀 내용을 파악할 수 없어 냠의 반복은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는 유쾌한 장치로 활약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광고 영상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공개돼 4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업종을 막론하고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소비자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업체마다 평범한 마케팅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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