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명 경찰 고발 철회, 알고보니 이해찬 대표가 전화해 만류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친형 강제 입원’ 등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경찰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던 입장을 막판에 철회했다.

이 지사는 당초 이날 수원지검에 분당경찰서 관계자 4명을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류로 고발을 돌연 철회했다.

이 지사 측 고발 대리인 백종덕 변호사는 이날 경기도 수원지검에서 “조금 전 더불어민주당에서 고발하지 말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와 이를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며 “이 지사의 뜻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백 변호사는 고발장 접수를 위해 수원지검으로 이동하던 중 고발 철회 요청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측 관계자도 “당 최고위층에서 고발장을 내기 직전 ‘당 차원에서 경찰을 고발하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당 차원의 요청’을 전달한 최고위층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경찰을 고발하는 모양새가 적절치 않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직접 이 지사에게 연락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의 한 인사와의 통화에서 고발 철회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전 이 지사에게 ‘경찰에 고발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으니 다시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다만 이 대표가 이 지사에게 전화로 직접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수습으로 민주당 내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 정부는 물론 대표적인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에 대한 영향력도 보여줬다.

당초 백 변호사는 이 지사를 대신해 분당경찰서장, 수사과장 등 4명을 고발할 예정이었다. 고발 내용은 직권남용, 수사 기밀 유출에 따른 공무상 비밀 누설 등 네 가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 조작 직권남용 경찰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지사를 지난 1일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