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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중간선거, 민주 ‘하원탈환’ 공화 ‘상원수성’…민심은 ‘균형’을 선택했다

-민주당 8년 만에 하원서 다수당
-상원은 공화 승리…미 의회권력 분할구도
-트럼프, “오늘밤 굉장한 성공” 평가
-임기 후반부 전면개각 예고

 
낸시 펠로시(파란옷)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6일(현지시간) 하원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의 민심은 ‘독주’보다는 ‘균형’을 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전반기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띄고 있는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8년만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민주당으로선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수준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를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절반의 승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 기반은 마련했다. ▶관련기사 3면

대통령 임기 중 2년이 지난 시점에 치러지는 이번 중간선거는 100개의 상원 의석 중 35석, 하원 435석과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교체하게 됐다.

중간선거 개표가 종반으로 치달은 6일 자정(한국시간 7일 오후 2시)을 전후해 NBC방송,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과 AFPㆍ로이터 등 외신들은 일제히 민주당의 하원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하원 435석 중 195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종전 공화당 지역 23곳 이상을 빼앗아 오면서 하원 다수 의석인 218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종전 상원의석 배분은 공화 51 대 민주 49(진보 성향 무소속 2 포함)였는데, 공화 우위 구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6일 자정을 넘기면서 공화는 이번에 선거를 하지 않은 종전 지역구 포함 이미 51곳 이상을 확보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 장악하고 있는 현행 구도가 깨지고 의회권력이 분점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하반기 집권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CNN방송은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남은 임기 2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에 맞설 새로운 힘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하원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깊은 교외 지역 전반에 걸쳐서 달성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은 워싱턴DC와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덴버, 필라델피아, 뉴저지 등의 교외 지역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텍사스 등 주요 박빙의 승부처에서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승리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원이 틀림없이 계속 공화당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는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중간선거로서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투표소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중간선거 투표율은 지난 2014년에는70년 만의 최저치인 36.4%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를 위한 전면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법무, 제임스 매티스 국방, 키르스티엔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 6명이 유력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행정부들은 중간선거후에 변화를 줘왔다”면서 전면 개각을 시사한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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