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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 아래로 간 미군 훈련공역
MDL 비행금지구역 영향받아
던퍼드 “주한미군 변화 있을수도”


주한미군 공군의 새 훈련공역이 강원도 상공 군사분계선(MDL) 40㎞ 이남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전협정 후 미군이 훈련공역을 남쪽으로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근접항공지원(CAS) 훈련공역은 MDL 일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위치만 MDL 40㎞ 이남으로 내려졌다.

기존 주한미군 공군 전투기의 지상군 CAS 훈련공역은 동부전선(강원도 일대) 상공 MDL 5마일(약 8㎞) 이남이었으나,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40㎞ 이남으로 옮겨진 것이다. 동서에 걸친 MDL 라인 중 서부전선(경기도 일대)은 수도권과 겹쳐 애초부터 CAS 훈련공역이 설정되지 않았다.

남북 정상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군사합의서에 따르면 비행금지구역은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동부는 40㎞, 서부는 20㎞로 설정됐다. 헬기 등 회전익 항공기에 한해서는 동서 모두 10㎞ 구간이다. 무인기는 동부 15㎞, 서부 10㎞, 기구는 25㎞ 이내에서 비행할 수 없다.

이 조치에 따라 한국군과 미군 공군의 공중 훈련은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의 정찰활동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한미연합 첨단 정찰자산을 활용하면 북한의 소규모 전술부대 동향 파악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군은 설명했다.

주한미군 공군의 CAS 훈련공역 위치 변경 사실은 전날 케네스 윌즈바흐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제7공군사령관이 비행금지구역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알려졌다.

윌즈바흐 부사령관은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미군 주요 직위자 격려 차담회 참석 직전 취재진과 만나 “한국 공군은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기존 훈련공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새 훈련공역을 2주만에 다시 설계해줬다”며 “만약 같은 일을 미국에서 했다면 2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즈바흐 부사령관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 것”이라며 “그 덕분에 우리(주한미군)는 비행금지구역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지속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북미 대화에 진전이 있으면 한반도의 미군 주둔과 관련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던퍼드 의장은 이날 미 듀크대의 한 포럼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주한미군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수한 기자/so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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