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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폼페이오-김영철, 8일 뉴욕서 북미고위회담”…실무회담 가능성도
[사진=미 국무부 제공]

-최선희 외무성 부상 참석하나…북미 2+2 고위ㆍ실무회담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6ㆍ12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비핵화(FFVD)를 비롯해 4가지 의제를 모두 진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참석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위급과 실무급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외교소식통은 6일 “미측에서 최 부상의 참석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북미 고위급과 실무급 회담이 동시에 진행하며 비핵화 작업을 보다 구체화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비건 특별대표의 동행사실을 밝힌 것 또한 북미 실무급 회담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정책특별대표에 비건 대표를 임명한 이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들과의 접견을 전폭지원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고위급 담판과 실무급 회의를 같이 해서 속도를 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 부상이 참석한다면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이 동시에 이뤄져 의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이 하루 동안 이뤄지는 만큼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조 연구위원은 “회담을 통해 각자 원하는 의제, 즉 북한 입장에서는 대북제재 완화, 미국 입장에서는 검증과 사찰에 형태에 대한 담판이 이뤄질 것 같지만 정리가 안 될 것 같다”며 “정상회담은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결과에 따라 11월 말이나 12월 초 쯤 북미정상회담을 열기 전에 고위급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와 제재완화에 관한 세부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자리에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선거 이전에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 관측됐는데, 회담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엔진시험장에 대한 사찰 패턴을 하나 만들고, 영변핵시설에 대한 검증 패턴과 함께 제재완화 조건을 논의하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검증능력’이 먼저 갖춰져야 제재완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꼽으며 “제재완화의 시점이 이동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일정한 검증이나 사찰의 패턴을 만드는데, 검증과 사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어 제재완화에 상당히 유연한 입장을 수립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뿐만 아니라 그것이 이뤄졌음을 검증하는 능력을 우리가 갖추는 것이 (대북)경제제재 완화의 선결조건”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다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미국에 의해 검증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그러고 나서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는 8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북미대화는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 일정 및 장소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동되지 않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 채널이 고위급 회담과 동시에 이뤄지는 ‘2+2’ 방식으로 이뤄질 지도 관심을 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김 부위원장만 언급할 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의 배석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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