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싼 주식 사볼까”…PBR 0.5 밑도는 우량주는?

- PBR 0.5배 미만 30곳 롯데쇼핑과 기업은행만 목표주가 상승
- 전력 중공업 자동차 등 업종 등 목표주가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의 순자산으로 나눈 값ㆍPBR) 0.5배를 밑도는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는 롯데쇼핑과 기업은행이 ‘우량주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컨센서스(추정치)가 산출되는 상장사 중 PBR(12개월 선행 기준)이 0.5배 미만인 기업은 30곳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현재 시가총액이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30곳 중 금융투자업계로부터 주목받는 기업은 롯데쇼핑과 기업은행 두 곳이다. 최근 KB증권은 롯데쇼핑(5일 종가 20만1500원)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3배가량 상승한 153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 787억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가 커지면서, 국내 부문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개선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할인점 부문은 적자가 축소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다. 할인점 영업적자는 3분기에 10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74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에는 할인점이 흑자 전환하며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53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돨 전망”이라며 “해외 할인점 이익이 전년보다 1568억원 증가하고, 국내 할인점 이익이 153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할인점과 관련해 지난 8월에 화북(21개 점포) 지역과 화동(53개 점포) 지역 매각을 마무리했고, 나머지 12개 점포는 9월 중 폐점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3분기를 끝으로 더 이상 중국 할인점 관련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은행(5일 종가 1만5050원)에 대해서도 최근 목표주가 상향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DB금융투자는 2만9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2만3000원으로 기업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렸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중심 은행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둔화를 목적으로 대출 규제를 시행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대출 대부분이 중소기업 대출이기 때문에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가계 대출 규제가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 강화로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이런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셈이다. 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7% 성장했고 유가증권 이익과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61.9% 증가했다. 대손비용률(대손비용을 총여신 평잔으로 나눈값) 역시 하향 안정화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이 언급한 배당성향이 25% 내외이므로 올해도 배당성향의 차이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PBR 0.5배 미만인 기업 중 상당수 대형주에 대해 ‘목표주가 하락’이 제시된 상황이다. 한국전력(PBR 0.24배), 현대위아(0.25배), 현대제철(0.32배), 두산중공업(0.39배), 기아차(0.40배), 한화케미칼(0.40배), 현대차(0.41배), SK네트웍스(0.43배), 현대백화점(0.45배), KCC(0.45배), POSCO(0.47배), LG상사(0.48배), 대림산업(0.49배), LG하우시스(0.49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력, 중공업, 자동차 산업 등은 업종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