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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종마다 갈린 희비, 대표주 시총 순위 바꿨다

- 변동성 장세에 시총 상위주 순위 엇갈려
- 전기차ㆍ통신 대표주 순위 ↑,완성차ㆍ인터넷 부진
- “매수 종목 접근 시 기관 매수세 살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이어진 변동성 장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를 뒤섞어놓았다. 대부분 종목이 시가총액이 쪼그라들었지만 3분기 실적과 성장 모멘텀에 따라 업종 대표주의 희비가 갈렸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상장기업의 실적 전망치 저하에 코스피 지수가 요동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달에만 206조1220억원 증발했다. 다만 주가 하락 폭은 업종별로, 종목별로 큰 차이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시총 순위가 대대적으로 뒤바뀌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업종별 대표 종목의 순위 변동이 심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하강 신호가 강해지고 금리 모멘텀은 이어지면서 경기 민감 종목의 부진이 이어진 한편 가치주의 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대장주인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지난 달 초 27조 5631억원에서 지난 5일 종가 기준 22조 2215억원으로 5조원 넘게 줄어들면서 시총 5위에서 7위로 주저앉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나 급감한 2889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친 ‘어닝쇼크’를 기록한 여파가 컸다. 리콜 등 1회성 품질 비용이 7530억원 반영된 탓이지만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대응이 늦어지는 등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대차의 부진을 틈타 시총 5위로 올라선 것은 전기차 수혜주로 꼽히는 LG화학이다. LG화학의 시총 역시 26조원대에서 25조원대 초반으로 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주가하락 폭은 작았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인 매출 7조 2349억원을 달성했다. 전지부문은 전년 대비 무려 365.7% 늘어난 8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인터넷 종목의 대표주자 NAVER는 최근 나스닥 기술주의 하락세 여파에 성장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3조5000억원대였던 시총은 18조7000억원대로 줄었고 순위는 9위에서 13위로 내려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매출과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이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핀테크, 커머스 등 신규 사업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5G시대의 개막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SK텔레콤은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 3041억원을 기록했지만 데이터 수요 확대와 5G 상용화 기대감에 시총 순위가 11위에서 8위로 3계단이나 상승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선 부문 실적이 부진하지만 미디어와 커머스, 보안 등 관련 사업을 아우르는 잠재력이 있어 5G 상용화 시 사업 부문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과 국내 금리 인상 기대감을 품은 은행주 대표주자 신한지주와 고유가 바람을 탄 SK이노베이션 역시 각각 2단계씩 오른 11위와 12위에 자리매김했다.

장기 투자를 위해 매수 종목을 고를 때에는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외국인의 동향에 민감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낮아지는 추세”라며 “오히려 기관의 매수세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달 이후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시총 최상위 종목과 삼성전기,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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