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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청산 전문가’ 정운현씨, 文정부 차관급 총리비서실장에 임명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운현 신임 총리비서실장 [사진=정운현 페이스북 캡처]

-노무현 정부때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 사무처장
-5일부터 총리비서실장 업무 시작 “전혀 뜻밖의 제안”
-이 총리 “내가 부족한 두 가지 가진 분…길동무돼달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무총리 신임 비서실장(차관급)에 언론인 출신 친일파 청산 전문가 정운현(59)씨가 임명돼 오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5일 국무총리 비서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정 실장을 임명했다.

정 실장은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팩트TV 보도국장 등 20여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경남 함양에서 출생해 대구고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를 거쳐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 실장은 친일파 규명과 근현대사 조명에 매진한 친일파 청산 전문가로 불린다.

‘친일파-그 인간과 논리’, ‘창씨개명’, ‘친일파 죄상기’, ‘친일파는 살아있다’, ‘친일, 청산되지 못한 미래’,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실록 군인 박정희’, ‘박정희 소백과사전’, ‘안중근家 사람들’ 등 약 친일파 문제를 집중 해부한 30권의 저서가 모두 그의 저작물이다. 또한 친일파인명사전 편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때문에 향후 정부가 친일파 청산에 더욱 관심을 가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총리가 자신에게 비서실장을 어떻게 제안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

이 총리는 정 실장을 정부서울청사 총리집무실로 와 달라고 요청해 만난 뒤 “길동무가 돼달라”며 비서실장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이에 대해 “아둔한 나는 ‘길동무가 돼 달라’는 말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새삼 놀랍기만 하다”며 “그런 얘기를 그렇게 멋스럽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총리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은 전혀 뜻밖이었다”며 “MB정권 초기인 2008년 10월 언론재단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10년간 야운비학을 벗 삼아 초야에 묻혀 지냈다. 일개 서생인 나는 정치에 대한 감각도 없고, 책략가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내가 부족한 두 가지를 가진 분이니, 꼭 도와달라”며 “하나는 역사에 대한 지식, 또 하나는 기개”라고 말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은 7년 전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 총리 등 언론계 출신 4명이 회합했던 적이 있을 뿐, 그 이후로 이 총리의 얼굴을 본 것은 집무실에서 비서실장 제안을 받은 자리가 처음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힘써 노력해 총리님의 좋은 ‘길동무’가 돼 드리겠다. 또 저를 알아주신 분이니 성심을 다해 보필하겠다”며 “차차 많은 분을 뵙고 말씀을 들은 뒤 국정에 필요한 사안은 총리께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리를 1년 5개월간 보좌했던 배재정 실장은 1년여 후에 치러질 2020년 21대 총선 준비 등을 이유로 사임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사람’을 염두에 두고 후임을 물색했고, 특히 2020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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