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장면 [사진=해병대]

-지난해 19회 중 8회만 실시, 올해는 24회 예정

-예년과 달리 이번 훈련 언론공개도 안할 듯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서 연기됐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이 중단 6개월만에 재개된다. 내일부터 대대급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이 본격화된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는 5일 경북 포항에서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3해병기동군 병력이 참가하는 대대급 제병협동훈련을 2주일간 실시한다.

참가병력 규모는 500명 내외이며,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의 장비가 동원된다.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지난 5월 실시 이후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정세 변화로 실시되지 않았다.

올해 회계연도(2017.10~2018.9)에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19회 실시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까지 11회 실시 이후 훈련이 중단되면서 8회가 취소됐다.

그러나 2018 회계연도가 끝나고 현재 2019 회계연도에 속하는 시점에서 예정된 훈련 일부를 재개하기로 했다.

해병대 측은 “한미가 협의한 연간계획에 따라 올해 11월부터 해병대연합훈련을 시작한다”며 “케이맵 훈련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적인 전술제대훈련”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본래 목적인 대대급 훈련에 이어 중대와 소대급 전술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이 끝나면 동계설한지훈련과 공지기동훈련, 수색이나 공병 또는 의무 등 병과별 훈련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해병대는 2019회계연도(2018.10~2019.9)에 지난해보다 늘어난 24회의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 국방당국이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면서도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인 케이맵의 재개를 결정한 것은 훈련 규모의 차이 때문이란 평이 나온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미군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한미 항공기 수백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대대급전술훈련 위주로 규모가 작아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낮다는 것이다.

또한 군 당국은 예년과 달리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미 국방당국은 내년 실시될 예정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등의 실시 여부는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다.

soohan@heraldcorp.com